분류 전체보기72 더 패쓰 -1 공자, 맹자, 노자, 장자, 순자 서양 독자라면 이 중 어떤 이름은 친숙하고 금시초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중에는 전직 관료로서 평생토록 소수의 제자를 가르친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이곳저곳을 떠돌며 여러 지역 통치자에게 조언자 역할을 한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후세에 신으로 여겨진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삶과 이들이 남긴 글은 오늘날의 우리에게 언뜻 모호하고 현대의 삶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더 패쓰 _ 머리말 중 종교 운동과 철학 운동이 출현한 시기는 바로 이런 사회적 위기가 만연한 때였다. 이 중에는 사회에서 이탈해 폭력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대안 공동체를 만들려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가 하면 현실 너머의 고차원적 세계를 지향하면서 몰락한 지구 상의 세계를 초월할 것을 강조하는 사람들.. 2022. 10. 18. 유혹하는 글쓰기-05 문법도 연장통의 맨 위층에 넣어야 한다. 그렇다고 문법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느니, 뭐가 뭔지 헷갈리기만 하더라느니, 2학년 영어에서도 낙제를 했다느니, 글쓰기는 재미있지만 문법은 정말 지긋지긋하다느니 하는 불평이나 아우성으로 나를 실망시키지는 말기 바란다. 진정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도록. 문법에 대해서는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다.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사람은 대화나 독서를 통하여 자기 모국어의 문법 규칙들을 체득한다. 2학년 영어 시간에 가르치는 (혹은 가르치려고 하는) 내용은 각 부분의 명칭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금 이곳은 고등학교가 아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a) 교복 스커트가 너무 짧거나 너무 길어 다른 아이들이 비웃을까 봐, (b) 학교 대표 수영팀에 못 들어갈까 봐, (c) 졸업할 때.. 2022. 10. 17. 유혹하는 글쓰기-04 할아버지는 목수였네 집과 가게와 은행을 짓느라고 줄담배로 카멜을 피우며 널빤지에 수많은 못을 박았네 한층 한층 가지런히 쌓아올리고 문짝도 고르게 대패질하고 링컨이 전쟁이 이겼으니 아이젠하워에게 표를 던졌네 나는 존 프라인의 이 노래를 아주 좋아 하는데, 아마 우리 외할아버지도 목수였기 때문일 것이다. 가게나 은행은 모르겠지만 외할아버지 가이 필즈베리도 평생 수많은 집을 지으셨고, 대서양의 혹독한 겨울이 프라우츠넥에 있는 원슬로 호머의 집을 무너뜨리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일을 오랫동안 맡아 하셨다. 그러나 과자는 카멜이 아니라 시가를 피웠다. 카멜을 피운 사람은 역시 목수였던 오런 이모부 였다. 그리고 파자가 은퇴할 때 연장통을 물려받은 사람도 오런 이모부였다. 내가 콘크리트 블록을 발등에 떨어뜨리던 날에도.. 2022. 10. 14. 유혹하는 글쓰기-03 글쓰기란 무엇인가 물론 정신 감응이다.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는 일이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그런 것이 정말 존재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논쟁을 거듭했고, J.B. 라인 같은 사람들은 그것을 정확하게 검증하는 방법을 고안하느 라고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 현상은 옛날부터 에드거 앨런 포의 처럼 눈에 잘 띄는 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모든 예술은 제각기 어느 정도는 정신 감응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문학이야말로 가장 순수한 형태의 정신 감응을 보여준다고 믿는다. 그것이 나의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설령 그렇더라도 우리는 그냥 문학응 옹호하기로 하자.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것도 애당초 문학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기 위해서 였으니까. 내 이름은 스티븐 킹이다. 내가 이 장의 초고를 쓰.. 2022. 10. 13.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