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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내가 읽는 책

유혹하는 글쓰기-05

by 와이낫어스 202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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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도 연장통의 맨 위층에 넣어야 한다.
그렇다고 문법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느니,
뭐가 뭔지 헷갈리기만 하더라느니, 2학년
영어에서도 낙제를 했다느니, 글쓰기는
재미있지만 문법은 정말 지긋지긋하다느니
하는 불평이나 아우성으로 나를 실망시키지는
말기 바란다.

진정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도록. 문법에
대해서는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다.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사람은 대화나 독서를
통하여 자기 모국어의 문법 규칙들을 체득한다.
2학년 영어 시간에 가르치는 (혹은 가르치려고
하는) 내용은 각 부분의 명칭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금 이곳은 고등학교가 아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a) 교복 스커트가 너무 짧거나 너무
길어 다른 아이들이 비웃을까 봐, (b) 학교 대표
수영팀에 못 들어갈까 봐, (c) 졸업할 때까지
(혹은 죽을 때까지) 총각 (혹은 처녀) 딱지도 못
떼고 여드름투성이로 남아 있을까 봐, (d) 물리
선생님이 기말 시험을 상대 평가로 채점하지
않을까 봐, (e) 전에도 그랬듯이 영영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을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런 외부적인 근심들을 벗어던졌으니 이제
여러분은 그 정신병원 같은 곳에서는 아예
불가능했던 집중력을 가지고 학문적인
문제들을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단 시작해보면 그 대부분이 이미 다 아는
내용임을 알게 될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지금 여러분은 그저 드릴 송곳에
생긴 녹을 털어내고 톱날을 새로 갈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아니, 그만두자. 여러분이 제일
좋은옷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들을 모두 기억하고
그 밖에도 자기 지갑의 내용물, 뉴욕 양키스나
휴스턴 오일러스의 선수 진용, 매코이스의 노래
〈굳세어라 슬루피Hang On Sloopy〉가 들어 있는
앨범의 제목 따위를 기억할 수 있다면 동명사
(명사처럼 사용되는 동사 변화형)와 분사
(형용사처럼 사용되는 동사 변화형)의 차이도
얼마든지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작은 책 속에 문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일까 말까를 놓고 오랫동안 깊이 고민했다.
정말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다.
고등학교 선생으로서 제법 잘 가르친 경험
(그때는 ‘실무 영어’라는 제목으로 문법을 교묘히
위장했다)도 있거니와 학창 시절에도 문법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미국식 문법은 영국식
문법처럼 엄격하지 않아서 (제대로 교육받은
영국 광고인이라면 콘돔 광고문조차도
대헌장처럼 거창하게 써놓기 십상이다)
투박하면서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그러나 결국 문법 설명은 생략하기로 했다.
윌리엄 스트렁크가 《문체 요강》의 초판을 쓰면서
기초 영문법을 나열하지 않은 것도 아마 나와
똑같은 생각에서였을 것이다. 여러분이 아직도
문법을 모른다면 이미 때가 늦었다. 그리고 정말
문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 내가 기타를
가지고 연주하지 못하는 선율이 있는 것처럼 ─
어차피 이런 책을 읽어도 별로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미 개종한 사람들에게 설교를
늘어놓고 있는 셈이다. 어쨌든 문법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기로 하자.
여러분도 양해해주실 거라고 믿는다.


말이나 글에서 낱말들은 일곱 개
(‘오!’나 ‘저런!’이나 ‘에라 모르겠다!’ 따위의 감탄사를
포함시킨다면 여덟 개)의 요소로 분류된다.
이런 요소들로 이루어진 문장들은 우리 모두가 동의하는
문법 규칙에 맞춰 구성해야만 한다. 규칙을 깨뜨리면
혼란과 오해를 빚을 뿐이다.
문법을 모르면 형편없는 문장이 나온다.
다음은 스트렁크와 화이트의 책에서 내가 좋아하는
예문이다.

“아이가 다섯인데다가 곧 하나가 더 태어나게 되었으니
내 다림질판은 쉴 사이가 없다
(As a mother of five, with another one on the way,
my ironing board is always up).”

명사와 동사는 글쓰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들이다.
둘 중의 하나라도 빠지면 아무리 여러 말을 늘어놓아도
문장이 될 수 없다. 문장의 정의는 주어(명사)와 술어
(동사)를 포함하는 낱말군이기 때문이다. 이 일련의
낱말들은 대문자로 시작하여 마침표로 끝나며 각각의
낱말들이 모여서 완전한 하나의 생각을 표현하게 되는데,
그 생각은 글쓴이의 머릿속에서 탄생하여 읽는이의
머릿속으로 전해진다.


유혹하는 글쓰기 _ 스티븐 킹 발췌하였음


(주어)

분류에서는 '주격'이라고도 한다. 문장은
아무리 간단해도 주어 하나, 서술어 하나를
갖추는 것이 원칙이고, 아무리 복잡해도 주어와
서술어로 이루어진 틀을 기본으로 확대되므로,
주어는 서술어와 함께 문장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성분이다. 단어가 주어의 역할을 맡으려면
주어임을 나타내는 일정한 표시를 해야 하는데,
이는 한국어나 일본어처럼 조사로도, 프랑스어나
스페인어처럼 곡용으로도, 영어나 중국어처럼
어순으로도 표시할 수 있다.

한국어에선 주어를 조사 '이/가'로 표시하며,
폐음절 뒤에는 '이'가, 개음절 뒤에는 '가'가 온다.
단, '이/가'+'되다/아니다'의 형태인 경우에는 보격
조사로 여긴다.
또한 상당수 문장은 주어가 통째로 생략되어도
의미가 전달된다.

한국어는 주어를 굉장히 자주 생략하는 언어이다.
한국어의 주어 생략은 구어와 문어를 가리지 않고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며, 주어를 꼬박꼬박 쓰면
오히려 더 어색해보일 때가 잦다. 더 나아가 구어의
경우에는 아예 주어를 쓰지 않고 술어 만으로 길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멀리갈 것 없이
상기 '개요'의 문장에도 주어가 생략되어 있다.


<나무위키 내용을 발췌하였음>






스티븐 킹의 글쓰는 방식을 보고 있자면
어쩌면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써나갈지도
모르겠다. 글을 짧고 간결해야 한다.
나는 항상 수식어를 많이 넣어 글을 쓰곤 했다.
그렇게 써야 재미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틀린 방식이었다. 문장의 길이가 길어지면
글을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읽기가 불편해진다.
호흡이 길어지기 때문에 좋지 않다.
우선 첫번째는 호흡이 짧게 쓰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다. 최대한 한번에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말이다.


사실 사람들은 글쓰기를 어려워 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릴때 부터
글 쓰는 법을 굉장히 오랜기간에 걸쳐 배워왔다.
오히려 어릴때 배운 글을 쓰는 방법이 간결했을지
모른다.

머리가 크니깐 생각만 많아지고 쓰고 싶은
이야기가 정리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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