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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내가 읽는 책

유혹하는 글쓰기-03

by 와이낫어스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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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란 무엇인가

 

 

물론 정신 감응이다.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는 일이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그런 것이 정말 존재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논쟁을 거듭했고, J.B. 라인 같은 사람들은

그것을 정확하게 검증하는 방법을 고안하느

라고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 현상은 옛날부터 에드거 앨런 포의

<도둑맞은 편지>처럼 눈에 잘 띄는 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모든 예술은 제각기 어느

정도는 정신 감응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문학이야말로 가장 순수한 

형태의 정신 감응을 보여준다고 믿는다. 

그것이 나의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설령

그렇더라도 우리는 그냥 문학응 옹호하기로

하자.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것도 애당초 

문학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기 위해서

였으니까.

 

내 이름은 스티븐 킹이다. 내가 이 장의

초고를 쓰고 있는 곳은 내 책상이고, 지금은

1997년 12월의 어느 눈 내리는 아침이다. 

내 마음 속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스쳐간다.

그중에는 더러 걱정거리도 있고, 또 더러는 

기쁜 일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그 모든 일이

머릿속에서만 오락가락할 뿐이다. 지금 내가

있는 장소는 전혀 다른 곳이다. 지하에 자리

잡은 그곳에는 밝은 빛과 선명한 이미지들이 

가득하다. 이 곳은 내가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만들어낸 곳이며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멀리 내다볼 수 있는 곳이 하필

이면 지하에 있다니 조금 이상하고 모순적인 

말로 들리겠지만 어쨌든 나에게는 그것이 

사실이다. 여러분이 멀리 볼 수 있는 곳을 만들

때는 나무 우듬지를 선택해도 좋고 세계 무역 

센터 꼭대기나 그랜드캐니언의 낭떠러지 위를

선택해도 좋다. 로버트 매캐먼의 소설에 나왔던

표현을 빌리자면 그곳은 바로 여러분의 '놀이터'

니까 말이다. 

 

예정에 의하면 이 책은 2000년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출판하기로 되어 있다. 일이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여러분은 나보다 상당히 뒤늦게

이 글을 읽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러분은 아마 

저마다 멀리 볼 수 있는 곳, 즉 정신 감응으로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장소에 있을 것이다. 

물론 '몸소' 그런 곳에 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책이란 어디든지 갖고 다닐 수 있는 

마술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대게 차 안에서 오디오북을 듣고 어디에

가든지 책 한 권을 들고 다닌다. 언제 어느 때 

탈출구가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앞에 자동차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을 

때도 있고, 수강 취소 신청서에 지도 교수의 

서명을 받으려고 어느 따분한 대학 건물의 복도

에서 15분쯤 기다려야 할 때도 있고, 그 밖에도

공항 대합실에서, 비오는 오후 빨래방에서, 

그리고 귀중한 신체 일부를 난도질당하려고

최악의 장소인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가 지각하는

바람에 꼬박 30분을 허비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책은 필수품이 아닐 수 없다. 

만약에 내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가기 전에

연옥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더라도 그곳에 대출

도서관 하나만 있다면 얼마든지 견딜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기회만 있으면 책을 읽는다. 

그러나 나에게도 특별히 좋아하는 장소가 따로

있는 것처럼, 아마 여러분도 그럴 것이다. 

조명이 밝고 분위기도 아늑한 장소 말이다.

내 경우에는 내 서재에 있는 파란 의자가 그런

곳이다. 여러분은 일광욕실의 소파나 부엌의 

흔들의자를 좋아할 수도 있고, 침대에 비스듬히

눕는 것을 좋아 할 수도 있다. 침대에서 책을

읽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물론 책장을 비추는 

조명이 적당해야 하고 이불에 커피나 코냑을

엎지르는 일이 별로 없어야겠지만.

 

자, 그렇다면 이제 내가 신호를 전송하기에 

제일 좋은 장소에 와 있듯이 여러분도 각자

마음에 드는 수신 장소에 있다고 치자. 지금

부터 우리는 정신력을 이용하여 거리뿐만 

아니라 시간까지 뛰어넘어야 한다.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다. 우리가 지금도 디킨스나

셰익스피어는 물론이고 헤로도토스의 책까지

읽을 수 있는 것을 보면 1997년과 2000년 

사이의 간격쯤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지금부터

시작이다. 진짜 정신 감응을 시도해보는 것이다.

여러분은 내가 옷소매에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고 입술을 움직이지도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마 여러분도 

그럴것이다. 

보라. 여기 붉은 천을 덮은 테이블이 있다.

그 위에는 작은 수족관만 한 토끼장 하나가 

있다. 토끼장 속에는 코도 분홍색이고 눈가도

분홍색인 하얀 토끼 한 마리가 있다. 토끼는 

앞발로 당근 한 토막을 쥐고 흐뭇한 표정으로 

갉아먹는 중이다. 토끼는 등에는 파란잉크로 

8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유혹하는 글쓰기 p125 ~ p128 발췌.

 

 

 

 

 

 

 

< 정신감응 >

 

Telepathy 초능력

일종으로 도구 및 언어, 몸짓, 표정을 필요로

하지 않고 타인의 의사를 감지하고 의사

소통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분류상 초감각적 지각(ESP)의 일종.

 

나무위키 - 정신감응 검색 발췌.

 

 

 

 

 

 

 

이제 책의 시작점을 넘어갔다. 파트가

넘어갔다. 이제 작가는 글쓰기가 무엇인지

에 관하여 이야기를 시작했다. 글을 쓰는 것

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잡기 위한 서문이다.

항시 책을 읽고 책을 보면서 생각하게 된다.

생각은 너무 깊지 않게 . 하지만 명료하게.

상대방이 글을 읽었을때 쉽게 이해하고

내용이 한 눈에 파악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 파트에서는 정신감응에 관하여 글과 

연결 시키고 있다. 글과의 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도 글쓰기 방법중 하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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