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茶飯事/내가 읽는 책61 11월 그리고 16일 할머니는 예뻐요. 올해 여름에 할머니 댁에 갔었다. 나의 두 딸을 데리고 할머니에게 3년 만에 찾아갔다. 할머니의 너무 야윈 모습이 낯설었다. 몸에 살이 없고 뼈만 있는 듯했다. 할머니는 그래도 정신을 멀쩡하셨다. 나와 나의 두 딸을 생생하게 기억 하고 계셨다. 오히려 할머니는 나의 자식들 걱정 을 해주셨다. 많이 컸다며 너무 이쁘다며 얘기 하셨다. 오히려 아직은 어린 나의 딸들이 너무 철이 없어 보여서 죄송한 마음만 들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 장을 보러 갔다. 나는 아이들 주려고 소시지를 샀다. 냉장고에 있는 나물과 야채를 꺼내고 소시지를 구웠다. 당연히 아이들 먹으라고 했는데 아이들은 김에 밥을 싸서 대충 먹고 나가서 놀았다. 남은 소시지를 반으로 잘랐다. 할머니에게 드렸다. 밥맛이 없어 식사도 거의 안 하셨다. 할.. 2022. 11. 16. 11월 그리고 15일 할머니 잘가요 안녕히 보내드릴 수 있을까요? 몇 주 동안은 아무리 생각해도 진전이 없었다. 작품 전체가 너무 벅차고 복잡하게만 느껴질 뿐 이었다. 플롯 라인을 너무 많이 집어넣어 자칫 하면 뒤엉킬 지경이었다. 나는 이 문제를 이리저리 궁리하면서 주먹질도 해보고 박치기도 해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있을 때 느닷없이 해답이 떠올랐다. 그 해답은 한순간 눈부신 섬광과 함께 완전한 형태로 선물 포장까지 되어 있었다고나 할까 - 나타났다. 당장 집으로 달려가 그 내용을 종이에 받아 적었다. 그런 일은 처음이었는데, 잊어버릴까 봐 그만큼 겁이 났기 때문이었다.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p250 중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이제 와서 전화 한 통 못 해 드려 죄송합니다 나에게 시골에 사시던 할머니가 계셨다... 2022. 11. 15. 11월 그리고 10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연습과 진실 지금까지 우리는 좋은 소설을 쓰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들을 살펴보았는데, 그 모든 내용은 결국 두 가지로 귀결된다.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그러나 연습처럼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야 한다는 것), 그리고 진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묘사와 대화와 등장 인물을 창조하는 모든 기술도 궁극적으로는 명료하게 보거나 들은 내용을 역시 명료하게 옮겨적는 (그리고 그 불필요하고 지긋지긋한 부사들을 안 쓰는) 일로 귀결된다. 물론 그 밖에도 알아두면 좋은 것들은 많다. 의성어, 점증 반복[incremental repetition : 극적 효과를 위해 각 절에서 선행절의 일부를 용어만 조금 바꾸어 되풀이하는 것 ㅡ 옮긴이], 의식의 흐름, 내면적 대화, 동사 시제의 변화 (요즘은 소설 -특히.. 2022. 11. 10. 11월 그리고 9일 유혹하는 글쓰기 잘 쓴 대화문 이제 우리의 공연 프로그램에서 오디오 분야에 해당하는 대화에 대하여 잠시 이야기해보자. 대화는 여러분의 출연진에게 목소리를 부여하고, 또한 그들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더욱 잘 말해주는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말은 기만적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말을 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남들에게 성격을 드러낼 때가 많다. 가령 여러분은 내레이션을 통하여 주인공 버츠 씨가 학창 시절에 성적이 별로 안 좋았을뿐더러 학교에 오래 다니지도 못했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주인공의 입을 빌리면 똑같은 내용을 훨씬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그리고 좋은 소설의 기본 원칙 가운데 하나는 독자에게 어떤 내용을 설명하려 하지 말고 직접.. 2022. 11. 10. 이전 1 ··· 4 5 6 7 8 9 10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