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茶飯事/내가 읽는 책61 12월 2일 결핍의 경제학 왜곡의 사고 원초적 결핍 그런데 목마름이나 배고픔은 모두 육체와 관련된 갈망이다. 문제는 육체적인 갈망과 관련성이 적은 다른 결핍들 역시 정신을 사로잡는다는 것이다. 한 연구는 어린 아디들을 피실험자로 삼았는데, 진행자는 이 아이들에게 1 페니짜리부터 50센트짜리까지 평소에 보던 여러 액면가의 동전들이 얼마만큼 큰지 기억에 의존해서 추정해 보라고 했다. 그런데 가난한 아이들이 이 동전들을 가장 크게, 실제보다 훨씬 더 크게 추정했다. 그중에서도 왜곡이 가장 심한 것은 25센트 짜리나 50센트짜리 동전이었다. 음식이 배고픔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동전들이 가난한 어린아이들의 초점을 사로잡았다. 이 증가된 초점이 동전들을 실제보다 크게 보이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물론 가난한 아이들이 동전의 크기를 기억하는 .. 2022. 12. 2. 12월 1일 결핍의 경제학 결핍의 경제학 서문에 나오는 클리블랜드에 사는 숀은 평범한 직장의 사무장인데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서 늘 쩔쩔맸다. 연체된 청구서만 해도 한 다발이나 되었고 신용카드도 한도까지 꽉 차게 다 썼다. 월급은 금방 바닥이 났다. 숀은 이렇게 말했다. "왜 그렇게 청구서는 금방 날아오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번은 자기 계좌에 돈이 실제보다 더 있는 줄 알고 수표를 썼다. 의도치 않게 부도수표를 쓴 셈이었다. 22달러짜리 어떤 물건을 구입한 걸 깜박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번에는 또 어떤 사람이 돈을 달라고 독촉할까? 돈이 없다는 사실은 그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할 때는 자기가 내야 할 몫을 다 내지 못했다. 사람들은 이런 그를 그를 이해하.. 2022. 12. 1. 11월 그리고 30일 유혹하는 글쓰기 아이디어는 순간 그러나 사실 지향적인 작품으로 성공을 거둔 소설가가 한 명이라면 그렇게 성공하고 싶어 사람은 1백 명도 (어쩌면 1천 명도) 넘을 텐데, 더러는 책을 출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결국 실패하고 만다. 나는 언제나 스토리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 쪽이지만 간혹 자료 조사가 불가피한 경우도없지는 않다. 이때 할일을 기피하면 자기만 손해다. 1999년 봄, 아내와 나는 플로리다에서 겨울을 보낸 후 차를 몰고 메인 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출발한 지 이틀째 되던 날, 나는 기름을 넣으려고 펜실베이니아 고속도로 옆의 작은 주유소에 차를 세웠다. 놀라울 정도로 오래된 주유소였는데, 그곳에서는 아직도 직원이 몸소 나와 기름을 넣어주면서 안녕하시냐는 인사를 건데고 NCAA 토너먼트 중에서 어느.. 2022. 11. 30. 11월 그리고 29일 거창한 질문 그렇게 원고를 읽는 동안에 내가 표면적으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스토리와 연장통에 관한 문제들이다. 이를테면 선행사가 분명치 않은 대명사들은 빼버리는 일(나는 대명사를 불신하고 혐오하는데, 모든 대명사는 협잡꾼 변호사처럼 교활하기 때문이다), 필요한 곳에 말을 덧붙여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만드는 일, 그리고 물론 굳이 없어도 되는 부사들을 모조리 삭제하는 일(그래도 전부 지워버리지 못하고 또 충분히 지우지도 못하지만) 등등이다. 그러나 속으로는 나 자신에게 '거창한 질문' 들을 던져본다. 가장 거창한 질 물은 이것이다. 과연 이 스토리에 일관성이 있는가? 만약 그 렇다면, 그 일관성을 시처럼 우아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반복되는 요소들은 어떤 것들인가? 혹시 그 요소들이 함께 어울.. 2022. 11. 29. 이전 1 2 3 4 5 6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