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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내가 읽는 책

11월 그리고 29일

by 와이낫어스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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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질문




그렇게 원고를 읽는 동안에 내가 표면적으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스토리와 연장통에 관한
문제들이다. 이를테면 선행사가 분명치 않은
대명사들은 빼버리는 일(나는 대명사를
불신하고 혐오하는데, 모든 대명사는 협잡꾼
변호사처럼 교활하기 때문이다), 필요한
곳에 말을 덧붙여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만드는 일, 그리고 물론 굳이 없어도 되는
부사들을 모조리 삭제하는 일(그래도 전부
지워버리지 못하고 또 충분히 지우지도
못하지만) 등등이다.

그러나 속으로는 나 자신에게 '거창한 질문'
들을 던져본다. 가장 거창한 질 물은 이것이다.
과연 이 스토리에 일관성이 있는가? 만약 그
렇다면, 그 일관성을 시처럼 우아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반복되는
요소들은 어떤 것들인가? 혹시 그 요소들이
함께 어울려 어떤 주제를 이루고 있지는
않은가? 다시 말해서 '이 작품의 내용이 뭐냐,
스티비?' 하고 묻고, 또한 그렇게 내면에
감춰진 문제들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자문해보는 것이다.
내가 무엇보다 원하는 것은 독자들이 책을
덮고 서가에 꽂은 뒤에도 그들의 정신 속에
(그리고 마음속에) 한동안 잔잔한 '울림'이
남아 있는 일이다. 나는 숟가락으로 일일이
떠먹이지 않고도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을 찾아본다. 플롯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나의 권리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메시지나
교훈 따위는 몽땅 햇빛이 안 드는 곳에
감춰놓아야 옳지 않겠는가? 내가 원하는 것은
울림이다. 결국 나는 '이 소설에서 내가
전달하려는 의미'를 찾고 있는 것인데, 왜냐하면
수정본을 쓸 때는 그 의미를 더욱 강조하는
몇몇 장면이나 사건들을 덧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방해가 되는 것들은
지워버려야 한다.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지음
p264 중 일부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수정도 완벽하지만
최소한으로




글을 쓰고 나면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된다. 내가
글을 제대로 썼는지, 틀린 글자는 없는지
맞춤법 검사도 해본다. 워낙 검색엔진이
좋아서 내가 글을 쓰고 나면 확인 검수를 할 수
있다. 나도 매일 글을 쓰고 나면 검수를 한다.
쓰고 나면 글의 오타를 확인한다. 그리고 글이
어색한 부분은 없는지 다시 한번 읽어본다.
글쓰기에 있어서 쓰기도 중요하지만 수정도
중요하다. 어느 부분에서 어떤 방식으로 수정을
하는 것도 이 책에서 가르쳐 주고 있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수정할 것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쓰는
것도 있다. 물론 수정을 안 하고 한 번에 완성하면
좋겠지만 사람 마음이 그게 아니지. 쓰고 나면
이 부분을 수정하고 싶고 또 다른 부분을
수정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니깐.

하지만 큰 틀을 수정하는 것은 다시 스토리를
잡아야 하는 부분이라 힘들다. 글을 쓰기 전에는
소제목을 분류해서 주제를 미리 정해 놓고
써놓으면 수정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영하권



어제 비가 오더니 아침에 찬바람이 불었다.
찬바람이 드디어 칼바람이 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그렇게 날씨가 안 춥더니
이제야 겨울이 왔다고 알려주는 것 같다.
바이크에 시동을 걸었다. 지하주차장에 있었던
터라 시동 거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내가 타고 있는 기종은 야마하의 xmax 300
이다. 이 바이크는 겨울철 시동 문제가 많다.
차체에 비해 배터리가 작아 시동이 한 번에
안 걸린다는 말도 있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올해 초부터 탔으니 올해 초 겨울에도 시동이
안 걸려 애먹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겨우
배터리를 교환하고 시동을 걸었던 기억이 있다.
올해는 그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고 미리
바이크에 배터리에 선을 따서 점프선을
만들어 놨다. 인터넷에 판매하는 '점프 스타터'
라는 시동을 걸 수 있는 장비를 구매해놓아야
한다. 그러면 겨울철 실외에 세워둘 경우
시동이 안 걸릴 때 점프선에 물리면 시동을
걸 수 있다. 힘들게 작업을 해놓았다. 올 겨울은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나의 큰 오산이었다.
스마트키가 인식이 안 되는 것이었다. 당황했다.
집 근처도 아니고 거리가 꽤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큰일이다. 어떻게든 시동을 걸어야
했다. 네이버,유투브 등등 닥치는대로 검색을
했다. 다행히 비상시동을 거는 방법을 찾았다.
시동은 걸었지만 스마트키의 배터리를 교체해
보아도 인식이 되질 않았다. 이제 완벽할 줄
알았는데 스마트키가 고장일 줄이야.
허무하다. 답답하다. 제발 겨울에 시동좀
편하게 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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