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무엇인가 안다는 전문성의 차이
독일의 의사였던 에른스트 베버는 실험심리학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데, 인간의 여러
감각이 작동하는 방식과 관련해 중요한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베버가 실시한 여러 창의적인 실험들 가운데
쟁반을 이용한 실험이 있다.
먼저 피실험자의 눈을 가리고 한 손으로 쟁반을
받쳐 들게 한 다음, 그 쟁반에 아주 가벼운
물건을 살짝 올려놓을 때 무게의 변화가
감지되면 표현하게 하는 실험이었다. 어느
정도의 무게가 추가될 때 인간은 무게의 변화를
감지할까?
'인식할 수 있는 무게의 차이'는 얼마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베버가 찾아낸 것은
배경이 되는 양의 일정한 비율인데 무게에
관한 한 그 비율은 약 30분의 1이다.
3킬로그램의 무게를 들고 있을 때 0.1킬로그램을
추가해야 무게 변화를 인식할 수 있다는 말이다.
베버는 인식이 고도로 상대적임을 입증했다.
우리의 눈이 배경과 연관해서 밝기를 판단하듯이
쾌청한 정오의 야외 카페에서 성냥불을 켰을 때
주변이 환해졌다고 느낄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깜깜한 동굴 안에서 성냥불을 켠다면
사정은 180도 달라진다. 이와 비슷한 효과는
상대적인 크기를 인식하는 데서도 흔히
나타난다. 세탁용 세제 제조업체들은 세제
용기의 뚜껑이 커지면 세제 사용량도 늘어난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사용할 세제를
계량하는 용기의 뚜껑이 작을 때, 사람들은 세제를
이 뚜껑에 가득 채운다. 그리고 뚜껑이 클 때는
뚜껑에 표시된 선까지 채우면 어쩐지 적정량보다
적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들은 절대적인 양이
아니라 상대적인 양으로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제를 조금씩 더 쓰게 되고, 이렇게 해서
소비되는 세제는 더 많아 진다. 돈도 어느
정도까지는 배경에 대한 상대적인 양으로 판단된다.
1,000달러짜리 냉장고의 약 1퍼센트를 절약하는
것보다 20달러짜리 책의 40퍼센트를 절약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첸나이에서 알렉스는 눈으로 성냥불을 바라보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즉 배경에 대한 상대적인
양으로 릭샤운임을 바라보았다. 그랬기에 공정한
가격이 40루피인데 릭샤 기사가 요구한
60루피는 지나치게 많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런 상대적인 인식은 사람의 뇌가 정보를 처리
하는 고유한 하나의 방식이다. 그러나 우리는
경험과 전문성을 통해 상대적 인식을 초월할 수
있다. 심리학자인 그론딘과 피터 킬린은 7년에서
23년동안 음악 교육을 받은 전문가 집단과 음악에
관한 한 비전문가의 집단을 설정해서 이들에게
6초, 12초, 18초,
그리고 24초의 시간 경과를 각각 맞추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비전문가들의 추정 오류는
예상했던 대로 주어진 시간 가격에 비례했다.
주어진 시간 간격이 클수록 그만큼 오류의 편차도
컸고, 이 관계는 대체적으로 비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어진 시간 간격이 커질수록 상대적인
오류의 편차가 줄어들었다. 주어진 배경 시간이
커질수록 실수의 비율은 오히려 작아진 것이다.
결핍의 경제학. 센딜 멀레이너선, 엘다 샤퍼 지음
중 발췌하였습니다.
2.당신이 생각하는 전문성
3일째 결핍에 관하여 계속 생각하고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사실 나의 기초지식으로는 섣불리 이 책을
가볍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았다. 읽고 있으면 앞으로 뒤로 책장을 넘긴다.
이해가 안가는 부분을 퍼즐 맞추듯이 내용을
맞춰나며 읽고 있다.
발췌한 부분의 내용에서 사람들의 인식이
절대적임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달라진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많은 고민을 해보았다.
결핍이 가지는 의미가 있는자 보다
없는자에게 더욱 강하게 비춰진다고 말이다.
내 자신에게 드러나는 앎의 의미는 전부 알고
있는 것이 아니고 아직도 결핍이라는 것이다.
3.생각은 계속 변화한다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것을 습득한다.
나는 배우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몸과 머리는 똑같은 구조이다.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운동을 한다.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도 운동을 한다.
몸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사람들은
많은 노력을 한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음식을 조절하기도 한다. 먹고 싶은 걸
참기도 한다. 하기 싫은 운동도 스스로 한다.
머리도 마찬가지이다. 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뇌 운동을 해야한다. 그런데 몸을
키우기 위한 운동에 비해서 뇌 운동은 너무
단순하다. 책을 읽으면 된다. 책을 많이 읽으면
된다. 책을 읽고 생각한다. 끝없이 뇌를
괴롭힌다. 그렇게 하면 뇌의 근육은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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