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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내가 읽는 책

Day 6

by 와이낫어스 2022.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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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결핍을 관리하라

미주리에 있는 세인트존스병원에서는 수술실과
관련해서 한 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연간
약3만건이나 되는 외과수술이 32개 수술실에서
이루어지는데, 그러다 보니 수술실 일정을
조정하는 일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수술실 일정은 언제나 빈틈없이 꽉 차 있었다.
2002년에 이 병원의 수술실들은 그야말로
100퍼센트 풀가동되었다. 그래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병원은 어쩔 수 없이 오래전에
예정되어 있던 수술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 병원에서 이루이지는 전체
수술의 20퍼센트가 응급환자 수술이었다.

이 병원에서 일어났던 놀라운 사건들은
연구한 논문은 "그 결과 때로 새벽 2시에
수술을 하기도 하고, 의사들은 2시간짜리
수술을 하려고 여러 시간을 기다리기도 하고,
또 의사를 포함한 직원들은 예정에도 없이
추가 근로를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라고
밝히고 있다.

수술실에 비해서 수술 건수가 더 많은 이런
상태는 결핍의 고전적인 사례이다. 이 병원은
결핍의 덫에 갇혀 있었다. 그래서 끊임 없이
뒤처져 있었고, 또 그렇게 뒤처져 있었기에
수술 일정을 수시로 바꿔야 했으며, 의사를
포함한 직원들은 수면 및 일정 조정과
싸워야 했다. 병원은 점점 더 비효율적인
조직으로 바뀌어갔다. 이런 상태를 정상적인
상태로 재조정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
그리고 단기적으로는 이런 재조정 노력은 결핍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그렇잖아도 모자라는
예산 가운데 일정 부분이 재조정에 '낭비'되기
때문이다.
세인트존스병원의 이런 상태는 어떤 사람이
무리한 약속을 한 바람에 지나치게 많은 과제에
치여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 이런 사람은 자기가
해야 할 과제들이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다는 걸
알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일이 많이 밀려 있고,
또한 시간을 잡아먹으면서까지 한 발 뒤로
물러나서 재조정 작업을 하는 일을 추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인트존스병원은 어떻게든 탈출구를
찾아야 했다. 병원 경영진은 건강관리개선센터
로부터 자문관을 초빙했다. 이 자문관은 이런
문제를 분석하는 연구를 했으며, 또한 병원에서
일상적으로 겪는 압박으로부터 터널링 상태에
빠지지 않게끔 사치를 누리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는 다소 놀라운 해법을 권고했다. 수술실 하나의
일정을 아예 완전히 비워 두라는 것이었다.
수석 외과 의사이자 외상 외과의이던 케니스 라슨
박사가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는 아마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잖아도 수술실이 모자라서 미칠 지경인데
수술실 하나를 비우라고? 미쳤군!"

하지만 그 권고에는 심오한 논리가 담겨 있었다.
결핍을 관리하는 데 효과적인 논리였다. 표면적
으로 보면 병원에 부족한 것은 수술실이었다.
아무리 재조정을 한다 해도 그 문제는 도저히
풀 수 가 없었다.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부족한 것은 조금 다른 거였다.
수술은 계획된 수술과 계획되지 않은 수술 두
종류였다. 계획된 수술이 모든 수술실을 차지한
가운데 계획되지 않은 수술은 언제나 갑자기
나타나서 수술실의 일정을 당장 바꾸라고 고함을
질러댔다. 이렇게 해서 일정을 바꿔야 했고,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적지 않았다.
이런 비용의 일부는 금전적인 비용이었고, 또
일부는 의료적인 비용이었다. 또한 그 비용의
일부에는 효율성의 비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갑자기 급하게 그것도 심야에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졌던
것이다.
사람들은 평소처럼 능숙한 솜씨를 발휘하지
못했고, 각각의 수술은 평소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긴급상황에 따른 수술실 재배정이 없다면, 다시
말해서 모든 사람들이 정해진 일정에 따라서
정해진 시간만큼만 일을 한다면, 수술실은 그
모든 수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사실
수술실의 부족(=결핍)은 수술 공간의 부족이
아니었다. 다만 긴급상황에 대처할 능력이
부족했을 뿐 이었다. 이런 상황은 빚을 지고
사는 가난한 사람의 경우와 매우 비슷하다. 이런
사람들의 재정 능력은 흔히 지출이 매끄럽고
이따금씩 날아드는 갑작스런 충격만 없다면
현재보다 조금은 더 여유롭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체 지출의 많은 부분이 빚을 갚는
데 들어간다.
이것은 단지 긴축 예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체 예산의많은 부분이 뒤처진 상황을 만회하기
위한 따라잡기에 소비된다는 뜻이다.
세인트존스병원의 사례에서도 이 병원이
수술실이라는 점에서 보면 지나칠 정도로
'가난'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렇지 않아도 넉넉하지 않은
수술실 공간이 긴급한
수술에 배정되었고, 그런 다음에는 다시 또
뒤처진 상태를만회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핍의 경제학 중 306p ~ 309p 발췌









오늘의 사례는 항상 긴급해보이기만 한
병원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말하고 있다.

결핍의 문제는 단지 눈에 보이기만
하는것은 아니다. 겉으로는 단순히 부족해
보이는 부분으로 문제가 있는것 같다.
하지만 그런 생각마저 일련의 결핍되는
부분때문에 생겨나는 문제점이었다.


오늘 먼길을 달려 왔다. 하지만 주말이라
그런가 많은 차들이 도로위에 정체하고 있어
시간안에 도착을 못 할것 같은 불안감에 스스로
결핍에 사로잡혀있었다.
결국엔 가고자 하는 장소에 계신 분에게
부탁하여 결핍을 해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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