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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내가 읽는 책

결핍의 경제학 (부족함, 마음)

by 와이낫어스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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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 집중

 

 

우리는 흔히 결핍을 이야기할 때면 어떤 비참한
결과를 연상하곤 한다. 사실 이 책도 밑에
쪼들린 가난한 남자 숀과, 끊임없이 일에 치여서
허덕이는 바쁜 남자 센딜을 연상하면서 집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만다 코엔의
경험은 결핍의 또 다른 측면을 입증한다. 이것은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는 측면 서으로서, 결핍이
우리를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든다는 점이다. 사실
사람들은 어떤 요소들이 부족할 때, 그리고
무언가에 제한을 받는다고 느낄 때 멋진 성과를
거두며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아만다
코엔은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예리하게 인식했기 때문에
자기가 준비했던 비장의 아이디어들을 모두
동원해서 단 하나의 위대한 요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 이론으로 보자면, 결핍이 정신을 사로
잡을때 결핍은 우리가 가진 것을 가장 효과적
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의 주의력을 집중
시킨다. 이 말은 결핍이 비록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긴 하지만 어떤 이득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장에서는 우선 이런 이득을 먼저 설명한
다음에 우리가 그 이득 때문에 치러야 하는
대가가 무엇인지, 결핍이 궁극적으로는
어떻게 실패로 끝나고 마는지 살펴볼 참이다.


결핍의 경제학
센딜 멀레이너선, 엘다 샤퍼 지음, 이경식 옮김
p44 중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맑은 아침 부족함 없이



짧았던 하루가 가고 여수의 둘쨋날이 밝았다.
첫날은 진심으로 여수의 밤바다를 보며 여수에
취할 수 있었다. 아침에 눈을 떴다. 너무 맑은
날씨가 좋았다. 바람이 적당했다. 머무른 숙소가
해변가는 아니지만 나오면 바다를 보고 걸을 수
있었다. 아침은 가볍게 김밥을 먹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한가한
곳인지 문을 열어둔 곳이 잘 없었다. 이른
아침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 우연히 걷다가
카페가 하나 보였다. 당연히 커피를 팔겠지
생각하고 지나가려는데 김밥이 쓰여있었다.
주변에 잘 보이질 않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갔다. 누가 봐도 여기는 카페인데. 김밥,
떡볶이, 라면을 팔고 있는 게 아닌가. 더 많이
걸어가기는 힘들어서 자리에 앉았다.
김밥은 가격이 꽤 비싼편이었다. 주문을 하고
기다렸다. 다른 가족도 들어와 분식을 시켰다.
내가 들어왔을 때는 아무도 없었지만 내가
들어와 앉아있으니 손님이 3팀이나 더 들어왔다.
음식이 나오는 시간은 오래 걸린 편이었다.
내가 예전에 음식점을 해봤기 때문에 이곳의
주방을 봤을 때 인덕션을 쓰고 있는 게 분명했다.
평범한 분식집이었으면 벌써 나왔을 시간이었다.
조금은 더디지만 창가 바로 앞에 바다가 보여서
상관없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세상에
김밥의 생김새를 보니 예술이었다. 밥의
색깔마저 위아래를 다르게 한 것이었다.
그런데 심지어 맛도 있었다.
떡볶이를 같이 시켰다. 이것도 맛있네.
기다린 보람은 있었군. 너무 이쁜 비주얼에
맛도 있으니 또 배경도 너무 좋았다.
난 100점이다. 든든하게 먹었다.

오늘는 향일암을 가보기로 했다.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사찰로 알려져 있다. 여수의 돌산 위에
만들어진 사찰인데 사찰 위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어떤 그림보다 멋졌다. 사찰 위로 올라
가는 길도 험한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게
15분 정도를 올라가 바다를 보고 있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종교가 불교는
아니다. 사실 종교는 없다. 그런데 가끔 지방에
가거나 할 때 유명한 절이 있으면 꼭 찾아가
본다. 마치 관광코스처럼 들린다. 높은 계단을
올라가고 나면 좁은 바위틈 길이 나온다. 이곳을
지나갈 수 있어야만 향일암의 절로 들어갈 수
있다. 성인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틈이다. 마치 이 길을 보면서 욕심이 많은 사람은
들어갈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배가 많이
나오거나 너무 덩치가 큰 사람은 절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한편으로는 어떻게 이런 곳에
들어가서 사찰을 지을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좁은 틈을 지나가면 절이 나오는데
진심으로 이때 기분이 좋았다. 기분이 내가
천국의 문을 열고 들어간 기분? 불교로 따지면
극락세계에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이다. 예전
TV에서 이곳을 소개하는 걸 본 적이 있었다.
화면으로도 보면서 너무 가고 싶었던 곳이라
소원 성취한 기분이었다.


떠남, 그리고 소중함



여행을 다니면서 그 동안 나 자신에게 결핍이
많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자유의지, 시간,
물질, 돈 이런 것들에 항상 결핍이 존재했기
때문에 어딜 떠나고 하는 것에 두려움이
많았다. 이것도 결핍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니깐.
여행을 간다는 것은 쉽게 하기는 힘들다.
첫 번째 시간을 만드는 것도 있지만 돈도 크다.
여행 경비라는 것이 왕복 차비, 숙소 비용만
해도 적지 않은 돈이 든다. 이번에는 여수에
계시는 형님이 너무 많을 것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기 때문이다. 숙소도 잡아주시고
매 끼니도 항상 챙겨주셔서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내가 살면서 10년 만에 느끼는
행복감이랄까?
서로 이야기도 나누면서 꼭 할 수 있다는
용기도 주셨다. 나보다 인생의 선배이면서
형과 같은 기분이라 너무 감사한다.
나에게 추억을 하나 만들어주었다.
여수의 밤바다를 실제로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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