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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내가 읽는 책

12월 3일 결핍의 경제학

by 와이낫어스 202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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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연구



결핍에 관심을 가진 뒤로 우리는 과거 연구
성과들을 뒤지다가 50년도 더 지난 놀라운
연구서를 찾아냈다. 물론 이 연구서를 쓴
사람들은 자신들이 결핍을 연구한다고
생각지는 않았다. 그들은 굶주림을 연구했다.
하지만 굶주림은 결핍의 궁극적인 형태가
아닌가.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연합국은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독일군
점령지를 탈환해서 진격하고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기 직전 상태였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식량이 아니었다. 식량은
해방지의 사람들을 모두 먹이고도 남을 만큼
넉넉했다. 해방군이 맞닥뜨린 문제는 좀 더
기술적인 차원의 것이었다. 오랜 기간 아사
직전에 머물러 있던 사람들에게 음식을 어떻게
제공해야 할까? 원하는 대로 실컷 먹게 해도
될까? 아니면 섭취량을 조금씩 늘려가야 할까?
아사 직전의 사람들이 가장 안전하게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당시 전문가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미네소타 대학교의 한 연구팀이 해답을
찾기 위해서 실험을 진행했다. 하지만 문제의 그
조건에 맞는 실험을 하려면 피실험자들을
굶겨야만 했다. 다행히 건강한 지원자들이
나타났고, 연구진은 이 사람들을 굶기기
시작했다. 피실험자들은 통제된 환경에서 음식
섭취량을 조금씩 줄여나갔다. 이 굶주림은
피실험자들의 신체가 항구적으로 손상되기 직전
단계까지 진행되었다. 이런 과정이 몇 달 동안
진행된 뒤에 본격적인 실험이 시작되었다.
장기간 굶은 피실험자들의 신체가 새로 섭취하는
음식물의 양에 따라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핀
것이다. 이 실험에 자원해서 피실험자가 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이 실험은
'정의의 전쟁'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이
실험에는 총을 들고 전선에 나가지 않아 양심의
가책을 느끼던 사람들이 기꺼이 참가했다.

이 실험에 참가한 자원자는 총 36명이었고 모두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했다. 그리고 연구자들은
이 사람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행동
하나하나를 전부 기록했다. 비록 연구자들은
음식물 섭취와 관련된 부분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지만 굶주림에 따른 충격의 양도 측정했다.
그 결과 굶주린 사람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의
많은 부분이 매우 생생한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오래 굶주리다 보니 엉덩이에 지방질이 빠져서
앉아 있는 것조차 고통스러워 베개를 엉덩이에
받치고 앉아야 할 정도였다.


결핍의 경제학
센딜 멀레이너선, 엘다 샤퍼 지음, 이경식 옮김
p16 ~ p17 중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결핍


결핍에 관련해서 실험을 의도한 것은 전혀
아니다. 관련 조사를 결핍에 의한 것이라 생각
되어 엮은 것이다. 결핍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과거 연구자료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사람이 결핍을 겪게 되는 과정을 하나씩
정리를 해보면 진심으로 힘든 것임을 알게
된다. 어찌 생각해보면 부족함이라는 것은
결핍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결핍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고통을 겪게 되는 것이다.
배고픔도 음식에 대한 결핍이다. 이별을 하고
난 후는 어떤 결핍일까? 사랑에 대한 결핍이다.
곰곰이 생각하면 모든 상황들이 결핍 때문에
나오는 결과들이다. 내가 여행을 가고 싶어
한 것도 결핍이다. 시간, 자유에 대한 결핍을
해소하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니깐.


떠나요



새벽 6시에 기상했다. ktx를 타기 위해 용산역에
가려면 서둘러야 했다. 새벽에 대한민국 축구를
보면 기뻐하느라 몇 시간 못 자고 일어났다.
기차 타고 가면서 자면 되니깐.
아침에 눈이 내리고 있었다. 눈과 비가 섞여서
내리고 있었다. 나의 예상대로 바이크를 타고
나왔다면 못 갔을 것이다. 출발시간 전에 용산역
에 도착했다. 용산역도 오랜만이다. 주말 아침
이른 시간이었어도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직은 출발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주위를 살폈다. 햄버거를
구매했다. 기차 안에서 햄버거로 배를 채웠다.
잠을 많이 못 자서 그런가 기차에 앉았는데
잠이 쏟아졌다. 하지만 아이들이 계속해달라고
하는 게 많아서 잠에 들 수가 없었다. 3시간이
걸렸다. 나는 정말 오랜만에 기차여행이었다.
10년 전쯤 기차를 탔던 게 마지막이었다.
어제까지도 고민이 많았다. 차로 갈까.
버스 탈까. 기차 탈까. 내가 봤을 때 모든 것에
장점은 기차였다. 코로나 때문인지 예전에는
기차에 먹거리를 팔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먹거리를 팔지 않았다. 12시쯤 여수에
도착했다. 나를 위해 바쁜데도 나와서 우리를
기다려주고 있었다. 바로 만나서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꼬막정식이었는데 누가
전라도의 밥상은 무겁다고 했는지 반찬이
넘칠 정도로 테이블이 부족했다.
게장들과 꼬막을 먹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맛있게 먹은 것이 즐거웠다.
여수의 해안을 따라 계속 걸었다. 날씨가
춥지 않아 걷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언제
이런 여유 있는 걸음을 걸었는가.
이순신 거리가 나올 때까지 걸어갔다.
거북선이 나오고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 구경에 아이들도
즐거워했다. 물론 그걸 바라보는 내 모습도

즐거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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