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日常茶飯事/내가 읽는 책

12월 2일 결핍의 경제학 왜곡의 사고

by 와이낫어스 2022. 12. 2.
반응형





원초적 결핍



그런데 목마름이나 배고픔은 모두 육체와
관련된 갈망이다. 문제는 육체적인 갈망과
관련성이 적은 다른 결핍들 역시 정신을
사로잡는다는 것이다. 한 연구는 어린 아디들을
피실험자로 삼았는데, 진행자는 이 아이들에게
1 페니짜리부터 50센트짜리까지 평소에 보던
여러 액면가의 동전들이 얼마만큼 큰지 기억에
의존해서 추정해 보라고 했다. 그런데 가난한
아이들이 이 동전들을 가장 크게, 실제보다
훨씬 더 크게 추정했다.

그중에서도 왜곡이 가장 심한 것은 25센트
짜리나 50센트짜리 동전이었다. 음식이
배고픔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동전들이 가난한 어린아이들의 초점을
사로잡았다. 이 증가된 초점이 동전들을
실제보다 크게 보이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물론 가난한 아이들이 동전의 크기를 기억하는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이번에는 그 동전들을 아이들
앞에 직접 보여주면서 크기를 추정하도록 했다.
이번 과제는 훨씬 쉬운 셈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가난한 아이들은 자기 앞에 놓은
동전들의 크기를 실제보다 더 크게 파악하는
오류를 저질렀다. 실제로 눈앞에 놓인 동전들이
기억 속에 존재하던 추상적인 동전들보다 훨씬
더 강하게 그 아이들의 정신을 사로잡은 것이다.

주의력을 사로잡히면 경험도 변용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사고를 당한다거나 강도에게
돈을 빼앗긴다거나 하는 짧지만 고도로 초점이
집중된 사건들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주의력
집중이 급격하게 증가해서 연구자들이
'주관적인 시간 확장'이라고 이름을 붙인 어떤
감정이 촉발된다. 주의력이 그만큼 많이
집중됨에 따라서 문제의 그 사건이 실제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이는 진행되는 정보의 양이 평소보다 더 많기
때문에 일어난다.


결핍의 경제학
센딜멀레이너선, 엘다 샤퍼 지음, 이경식 옮김
p23 ~ p24 중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변화에도 시간은 필요하다



사람이 얼마나 결핍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이 많다.
기억도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강함이 다르다는
것을 말해준다. 책 내용에서도 인간의 원초적인
결핍을 설명해주고 있다. 가난함, 배고픔, 아픔,
사람마다 모두 다른 상황에 처해있다. 가난한
사람은 평소에 돈을 만져보거나 볼 수 있는
기회가 적다 보니 이것조차도 결핍에 의해
기억이 변화되는 것이다. 내가 큰 사건을 겪게
되면 그 사건으로 나의 기억은 변화되고
왜곡될 수 있는 것이다. 안전할 수 있는
상황이어도 큰 사고가 생길 것만 같은 상황처럼
말이다. 이런 것도 어찌 보면 결핍에 의한
트라우마 일지도 모르겠다. 결핍에서 오는 기억의
변화는 상황에 맞춰서 변화될 수 있는 문제이다.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아이가 있다. 어릴 적부터
고아로 자라 부모나 어른의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다. 그런 아이도 갑작스러운 사랑을 받으면
감당이 안된다. 사랑에 결핍이던 아이도 결핍을
갑작스럽게 채워주려고 해도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그만큼 기억의 변화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설레는 기차여행



이번주 주말은 여행을 계획했다. 계획했던 거랑
다르게 가게 돼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설렌다.
바이크를 타고 여수를 가기로 했었다.
예전 회사에서 같이 일을 하면 알게 된 형님이다.
성격도 너무 좋으시고 해서 정말 잘 따랐었다.
그 당시에도 여수에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고
하였다. 고향을 떠나고 싶어 다른 사람에게
사업체를 위탁하고 올라오신 거라고 했다.
그런데 같이 사업체에 문제가 생겨서 할 수 없이
직장을 정리하시고 여수로 갔다. 그래도 난 가끔
통화를 하며 안부 전화를 하곤 했다. 이번에 내가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새로운 회사로 이직하기
전 시간이 있었다. 그전에 통화를 하며 내가
여수로 얼굴 뵈러 찾아가겠다고 하였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바이크로 여수까지 가려고
계획했다. 겨울 대비 세팅을 바이크에 했다.
하지만 문제는 날씨가 너무 추워졌다.
갑자기 한파가 왔다. 이번 주 되면서 영하권의
날씨가 되면서 너무 추웠다.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한두 시간 거리도 아니고 내비게이션에
도착지를 찍고 출발을 해도 쉬지 않고 달려고
7시간을 가야 했다. 오늘 까지도 고민했다.
어떻게 가야 하나. 오랜만에 나만의 여행인데.
사실 기분도 많이 안 좋았다. 얼마 전까지 다니던
회사도 내가 빨리 나올 수 있었다면 좋은 날씨에
갔다 올 수 있었다. 회사에서 사람이 안
구해진다고 한 달을 더 해달라고 했으면서
애매하게 또 그만두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꺼내서
급하게 그만두고 나왔기 때문이다. 끝까지
전 회사는 정말 쓰레기 같은 곳이다.
자기들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곳이니깐.
그렇게 날짜가 지나버리니 결국에는 한파가
찾아왔다. 나의 꿈이었던 바이크 여행은 결국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 대신 아이들과 함께
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 타고 ktx 열차를
타고 여수까지 가는 여행이다. 처음부터 차로
가고 싶은 생각은 아예 없었다. 장거리 차로
가는 것은 몸도 너무 피곤하고 자동차 운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배제하였다.
학교를 갔다 온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너희, 아빠랑 기차여행 갈래?"

처음에는 갸우뚱했다. 아빠만 함께 하는 여행은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고민하더니
흔쾌히 같이 가겠다고 했다.
바쁘게 짐을 쌌다. 그래도 여수에 계시는 형님이
숙소도 잡아주셨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다.
여벌의 옷을 가방에 넣고 먹을 과자 몇개를
챙겼다. 최소한의 짐을 들고 가기 위해서이다.
계획은 2박 3일이다. 하루는 여수에서 지내고
다음 하루는 생각 중이다. 바이크로 갔을 때
정해놓은 행선지가 있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해서 여행지를 바꿔야 한다.
아이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잠이 들어서
나도 기쁘다. 나도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