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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내가 읽는 책

11월 그리고 24일

by 와이낫어스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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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진솔




우리 어머니도 욕설 같은 것은 좋아하지
않으셨다. '무식한 사람들이 쓰는 말'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고기를 태우거나
망치질을 하다가 엄지손가락을 호되게
내리치거나 하면 대뜸 '이런 제기랄!' 하고
소리치셨다. 마찬가지로 개가 비싼 카펫에
구토를 하거나 지나가는 자동차가 흙탕물을
튀기거나 할 때는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대분분의 사람들이 그 비슷한 말을 내뱉게
될 것이다. 진실을 말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많은 것이 진실에 담겨 있다.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가 붉은 손수레에 대한
시에서 하고 싶었던 말도 바로 그것일 것이다.
점잖은 사람들은 '제기랄' 같은 단어를 싫어할
테고, 아마 여러분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쓰게 될 때가 있다.
세상의 어떤 아이도 엄마한테 달려가서
여동생이 욕조 안에서 '배변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물론 '응가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대개는 '똥 샀다'고 말하기가 쉬울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듣는 귀가 있으니까).

사실적이고 공감을 주는 대화문을 쓰려면
'반드시' 진실을 말해야 한다. 망치로 엄지로
내리쳤을 때 사람들이 내뱉는 말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점잖은 체면 때문에 '이런 제기랄!'
대신 '어머나 아파라!'라고 쓴다면 그것은
작가와 독자 사이에 존재하는 무언의 약속을
어기는 짓이다. 여러분은 꾸며낸 이야기를
수단으로 삼아 사람들의 말과 행동의 진실을
표현하겠다고 이미 독자들에게 약속한 셈이니까.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지음
p228~p229 중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진솔한 이야기




반드시 진실이 수반되어야 한다. 무엇이든
진실이 없으면 안 된다. 물론 내가 허구의 내용을
쓰고 있다면 모를까 사실 전달을 한다면
진실이어야 한다. 여기서 진실이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냥 현재의 상태?
일어나고 있는 상황? 현실에서 나오는 일반적인
상황 속 장면들이다.
책에서도 자세히 설명해 주었지만
나도 그 상황을 생각해보았다.
내가 길을 가다가 갑자기 쥐가 지나간다면
어떨까? 쥐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거나
정말 쥐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든 깜짝 놀랄 것이다. 나 같아도 걸어가는
길거리에서 쥐를 본다면 호들갑스럽게 소리를
칠 것이다. "아! XX 깜짝이야." 우선 육두문자가
반사적으로 튀어나왔을 것이다. 아무리 점잖은
사람이라고 해도 그 상황에 고급스러운 어투로
표현하기는 힘들 것이다. 사람이 글을
표현하는데 진실을 표현해야 된다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단어를 가지고 상황에
묘사를 하면 내가 봐도 어색할 테니까.
그래서 대화문을 쓸 때는 실제상황에서 나오는
대화문을 써야 읽는 사람에게도 공감이
될 테니깐.



마지막까지 별로야




나를 급하게 퇴사를 시켰다. 뭐 나름 원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전화로 퇴사를 이야기했다.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끝까지 사람 기분 나쁘게
하는 건 역시가 역시다. 통화로 이야기를 나누고
급하게 사직서를 쓰고 나오면서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어김없이 술자리를 권하며 불렀단다.
안쓰러운 친구들. 나는 오래전부터 이야기를
해줬다. 자기 자신을 가두지 말라고.
나의 역량은 정해져 있지 않다. 훨씬 더 큰 산을
넘을 수 있다.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이다. 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오랜만에 방학을 맞이한
기분이다. 누구나 성인이 되고 나면 휴가가
아니라면 쉴 수 있는 날이 많지는 않다.
이제 퇴사를 하고 다음 회사를 가기 전까지
10일 정도 시간이 있다. 이 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서 쓰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무언가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거의 10년을 계속 달리기만 했다.
잠깐만. 정말 잠깐만 앉아있고 싶다. 앉아서
생각하고 싶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아니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오늘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vs 우루과이
1차전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스포츠에 큰
관심이 없다.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사실 살아가다 보니 관심을 껐다. 이런 관심도
나에게 사치처럼 느껴졌다. 아직도 나는
시간에 압박감이 크다. 뭔가 해야 하는 시간인데
그 시간이 지나가고 있으면 미칠 듯이 답답해진다.
시간에 아직 여유롭지 못하다. 그만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한정적이라 그런 거 같다.
앞으로 나는 시간을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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