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제일 먼저 나온다. 등장인물은ㅡ처음에는
밋밋하고 아무런 특징도 없지만ㅡ그다음이다.
마음속에서 그런 것들이 정해지면 비로소
서술하기 시작한다. 종종 결말이 어렴풋이 보일
때도 있지만 등장인물들에게 내 방식대로
움직이라고 요구한 적은 없었다. 나는 오히려
그들이 '자기 방식대로' 움직이기를 바란다.
어떤 경우에는 내가 예상했던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대개는 뜻밖의 결과가 나온다.
서스펜스 소설가에게 이것은 대단히 멋진 일이다.
그럴 때 나는 소설의 창조자일 뿐 아니라 최초의
독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작가인 나조차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을 미리 알면서도 그 소설의 결말을
정확히 짐작할 수 없다면 독자들도 안절부절
못하면서 정신없이 책장을 넘길 거라고 믿어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왜 결말에 대해 걱정해야 하는가?
왜 그렇게 독재를 하려고 안달인가? 빠르든 늦든
모든 이야기는 결국 어딘가에서 끝나게 마련인데.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지음
p202 중 일부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마음이 편하다는 것
오늘도 아침을 서둘렀다. 거리가 멀어졌는데도
가까운 곳에서 출근할 때보다 더 늦장을 부린다.
이런 나의 심리 상태를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보통 출근 15분 전에는 도착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거의 시간이 다 되어서야
도착한다.
사람이 어쩜 이렇게 마음이 잘 변하는지 참.
일하기 싫어 절대 안나가고 싶은 마음으로 출근했다.
그래도 퇴사전에 마음이라도 편하라고 하는 건지
사장이 내일까지 어디 간다고 출근을 안 한다고
했다. 마음 편하게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일하는데 눈치 볼 사람이 있는 거랑
없는 거랑 차이가 좀 있다. 일단 마음이 편하다.
그렇다고 일을 안 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마음이 너무 편하다. 그게 좋다.
출근을 하고 우선 업무를 변경했다. 왜냐하면
부재 인원이 있기 때문이다. 나도 평소 안 하던
업무를 시작했다. 한 번씩 바꿔가면서 업무를
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같은 일만 반복하면
지루하니까. 오전에는 회사 업무를 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일이 있는데 전화도 해야 하고 서류
제출할 일도 있는데 보통 낮에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침에 나오면서
계획을 했다. 오전에는 못한 개인적인 일을
처리해야겠다는 생각 말이다. 너무 미루면 나도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하나씩 체크리스트를
작성해보았다. 순서대로 작성한 체크리스트를
보면서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통신사 같은
경우는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얼마 전에 스마트폰을 바꿨는데 새로운 서비스를
가입시켰으면서 사용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나도 매일 알아봐야지 생각하면서 늦게 통화한
내 잘못도 있다. 보통 회사 일 끝나면 투잡으로
부업을 바로 일을 하니깐 그렇게 일을 하고 집에
들어오면 스마트폰 볼 체력도 거의 없다.
정말 블로그는 나의 삶을 바꾸기 위해서 벼랑
끝에 있는 나를 붙잡아가면서 쓰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퇴근하면 유튜브를 보거나
넷플릭스에서 재밌는 드라마, 영화를 보면서
저녁시간을 보내는데. 나는 그런 여유를
잘 못 부린다. 그나마 글쓰기라는 나의 하루 일기
같은 숙제를 한다고 이 시간만큼은 통제하는
편이다. 벌써 한 달 이상 술도 안 마셨다.
왜냐하면 하루가 나에겐 너무 짧다.
나에게 온전히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정말 이런게 너무 싫었다. 나만의 시간,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은 평범하게
느끼는 시간인데 왜 나는 어려운지 한탄을 했던
것 같다. 이것도 생각을 바꿨다. 오히려 이런
것도 쫄깃쫄깃한 기분으로 생각했다. 왠지 쫓기듯
일하고 또 일하고 그리고 집안을 돌보고 하는 것에
즐기려고 말이다. 그래도 지금 다니는 곳을 퇴사하고
나면 훨씬 여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적응의 기간이 잠시 필요하겠지만.
유연하게 생각하기
얼마나 유연하게 생각하는가? 국어사전에 나오는
'유연하다'는 <부드럽고 연하다>라는 뜻이다.
나의 머리는 얼마나 부드러운지 생각해보자.
이 부분도 개인차가 엄청 크다.
일본말이긴 하지만 '융통성'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검색을 해봤더니 유두리가
<그때그때의 사정과 형편을 보아 일을 처리하는
재주. 또는 일의 형편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하는
재주>
이런 말이 라고 나온다. 물론 일본말인데
일반적 명사화된 글자라고 보면 된다.
적당하게 일 처리를 못하면 꼭 사회에서
"야! 너 왜 그렇게 유두리가 없냐!"라는 말들을
종종 한다. 이 말속에는 적당함, 유연함 이런
것들이 숨어있는 거 같다. 나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건 아니다. 적당히 대충하고
넘어가라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 그런 유연함은
옳지 않다. 자신이 세운 계획을 가지고 실천을
하고 있다. 그런데 분명히 변수는 생기기 마련이다.
내가 정해놓은 데이터가 정확하다면 너무
좋겠지만 그렇게 안 되는 경우는 있다. 그럴 때
나의 뇌가 '무조건 계획대로 움직여야 돼'라고
활성화가 된다면 그 사람은 온몸이 박살이 난다
해도 그 계획을 지키려고만 할 것이다.
그런데 이건 아니지.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나의 계획이 플랜 A라고 한다면 얼마든지
플랜 B를 만들어놔야 한다. 나의 뇌가 유연하게
실패를 가정하고 성공을 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생각을 해줘야 한다.
정확하고 옳은 방향의 목적을 향해 가야 한다.
하지만 나의 목적지로 가는 길이 꼭 하나만 있는
법은 아니다. 얼마든지 길이 없다면 새로운 길을
만들 수도 있다. 길을 만드는 행위를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가는 길이 막혀 있다면 항상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 도와줄 수 있는 가족들이 뒤에서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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