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된 묘사
독자들이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 것처럼
느끼게 만들려면 등장인물의 겉모습보다
장소와 분위기를 묘사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신체적
묘사를 통하여 인물의 성격을 손쉽게
드러내려고 해서도 안 된다. 그러니까 제발
부탁건대, 주인공의 '예리하고 지적인 푸른
눈동자'나 '앞으로 내밀어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턱' 따위는 삼가도록 하라. 여주인공의 '도도해
보이는 광대뼈'도 마찬가지다. 이런 말을 쓰는
것은 한심하고 나태한 짓이다.
그 지긋지긋한 부사들과 다를 게 없으니까.
내가 말하는 탁월한 묘사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말해주는 몇 개의 엄선된 사실들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은 대개 머리에 처음 떠오르는
사실들이다. 적어도 출발점으로는 손색이
없을 것이다. 나중에 바꾸거나 덧붙이거나 빼고
싶으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수정 작업이 필요한 거니까. 그러나 여러분은
아마도 처음에 떠올랐던 사실들이 가장
진실하고 가장 훌륭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묘사는 흔히 부족해지기도 쉽지만
또한 지나치게 많아지기도 쉽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혹시 미심쩍다면 독서를 통하여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모자랄 때보다 넘칠 때가 더 많을 것이다.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지음
p 214~p215의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드디어 끝
아, 드디어 퇴사를 했다.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았던 나의 이번 회사 생활을 오늘부로
끝이 났다. 역시 나의 예상은 맞았다. 지금껏
내가 봐왔던 전 직원들을 봤을 때 비해 나는
퇴사를 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꽤 오랜
시간 동안 머물렀다. 보통 다른 직원들에 비하면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이곳은 직원들의
신뢰를 얻기가 참 힘든 곳이었다. 그만큼 꾸준히
오래 다닌 직원이 없었고 상호 간에 믿음이
존재하질 않았다. 이 점이 가장 힘들게 한 점이다.
물론 약속된 시간에 비해 며칠 일찍 그만
둘 수 있게 되었다. 이 점 또한 예상했었다.
인간이 삶을 살면서 100% 한결같다는 것은
인공지능 로봇 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정을 가진 인간은 그렇게 하기 힘들 것이다.
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보려고 노력을 했다.
그렇지만 점점 힘겨워
지는 나의 몸과 마음은 막을 수 없었다.
급하게 오늘 퇴사를 결정했고, 짧은 인사를
뒤로 하고 나왔다. 그래도 후련했다. 그동안
어딘가에 소속되어 일할 수 있는 직원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 곧 얼마 안 있으면
새로운 곳으로 다시 가게 된다. 저녁에 끝나고
오는 길에 아귀찜을 포장을 했다. 정말 오랜만에
내 기억에서는 거의 두 달? 정도 만에 알코올
한잔을 하고 싶었다. 매콤한 아귀찜과 함께
서민의 애환을 담아 한잔을 들이켰다.
캬아, 어김없이 술을 쓰다. 더군다나 술을 자주
하지도 않는 편이라 한잔의 소주는 발끝까지
시릴 정도였다. 한 병 정도는 다 마실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반 병도 채 마시지 못했다.
하지만 기분 좋았다. 시원했다.
내 계획은 예정되었다
보통은 퇴사를 하기 전에 그다음 일을 준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내가 이곳을 다니면서
많은 직장동료들이 스쳐 지나갔다.
같이 일을 하던 동료들이 퇴사를 할 때면
꼭 그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세상에 일 할 곳은 얼마든지 있어. 내가 세운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그 계획에 맞추어
행동했으면 해. 새로운 곳을 가기 위해서라면
미리 조금씩 알아보고 움직이는 게 좋아!"
나는 이 말을 정말 많이 해주었다.
하지만 결코 실천을 하고 움직였던 전 직장동료는
아무도 없었다. 나 자신에게는 지킬 수 있었다.
퇴사를 하기 전 미리 내가 지원하려고 했던
기업을 검색해 두었다. 그리고 지원을 했다.
나름 신경 써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였다.
늦은 나이였지만 그래도 현재보다
훨씬 큰 기업에 입사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긴 시간 면접을 봤다.
합격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마음이 한결 편했다.
지금부터 길지는 않지만 시간이 있다.
나를 리프레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생겼다.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았다. 오늘만큼은
마음 편하게 눕고 싶다. 그 어떤 압박의 감정
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오늘은 달이 밝다.
오늘 밤은 원 없이 작아지는 달을 바라보면
잠을 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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