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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내가 읽는 책

11월 그리고 18일

by 와이낫어스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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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그래도 퓰리처상을 타기는 어렵겠지만, 게다가
'우리 전처 잘 지냈나?'에 비하면 많이 길어졌지만,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속도가 빠르다고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리고 정보를 전달하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소설을
포기하고 사용 설명서를 쓰는 직업을 구할 일이다.
사무실 칸막이방이 기다린다.
여러분도 '사건의 중심에서'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매우 유서 깊고 쓸 만한 테크닉이긴
하지만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가 버리면 나중에 회상
장면을 넣을 수밖에 없는데, 내가 보기에는
좀 따분하고 진부한 방법이다. 나는 회상 장면을
읽을 때마다 화면도 어지럽고 목소리도 윙윙
울리는 1940, 50년대 영화를 연상하곤 한다.
조금 전까지 진흙투성이가 되어 경찰견들을
피해 허둥지둥 도망치는 죄수를 보았는데,
느닷없이 16개월 전으로 돌아가보니 젊고
전도유망한 변호사이고 부패한 경찰서장을
죽였다는 누명도 쓰기 전이라는 식이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나는 '이미 일어난 일'보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
물론 이같은 기호를 뒤집어주는 빼어난 소설도
없지 않지만 나는 출발점에서부터 작가와 함께
나란히 걸어가기를 원한다. 나는 A로 시작하여
Z로 끝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식사를 할 때도 전채부터 먹고,
후식은 야채까지 다 먹은 다음에 먹는다.
이렇게 순서대로 스토리를 진행하더라도 약간의
배경 스토리는 피할 수가 없다. 진정한 의미에서
보자면 모든 사람의 인생이 '사건의 중심'이다.
만약 여러분이 작품의 첫 페이지에서 마흔 살
먹은 사내를 주인공으로 소개했다면, 그리고 이
시점에서 어떤 다른 인물이나 상황이 그의 삶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액션이 시작되었다면
조만간 여러분은 주인공의 지난 40년 생애에
대해서도 설명해줘야 한다.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지음
p277~p278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정도로 가자




이 책을 읽은지 한 달이 되어간다. 사실 수험서를
제외하고 책을 이렇게 오래 읽은 건 드물다.
나의 글쓰는 방식을 고치기 위해 이 책을
추천받았다. 글을 쓰기 위해서 지금은 트레이닝
의 과정이다.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 나는 매일
연습하고 있다. 글은 종류가 나뉘어 있다.
정보를 전달해 주기 위해 쓰는 글,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스토리를 구성하여 써 내려가는
글, 나는 전자보다는 후자를 좋아했다. 어린
시절에도 문학을 즐겼고 감정에 휘둘린 적이
많았다. 처음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려고
마음먹었을 때도 소설을 쓰려고 했다.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감정이 필요할 때 쓰는 글과
정보와 생각을 정리해서 쓰는 글을 구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얼마나 간결해야 하는지. 쓸데없는
부분은 삭제하며, 필요한 부분만 전달할 수
있도록 반복하고 있다. 공부를 할 때도 가장
중요한 점은 복습과 반복이었다. 세상에
답은 정해진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답에 가깝게 해주는 길을 분명히 있다.
그건 책에 있다. 책을 읽으면 빠른 길을 알려준다.
사람들은 알면서 하지 않는다. 길을 찾는
방법을 알고 있는데 계속 쉬운 길만 찾고 있다.


허기를 채우는 방법




끝이 보인다. 얼마 남지 않은 현재의 회사의
마무리가 되어간다.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기
위해 이력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연락이 왔다.
아직 다니는 회사를 정리하기 전이다.
퇴사를 하면 조금 쉬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공백이 너무 길어질까 봐 미리 준비했다.
물론 보다 나은 업무환경과 대우를 받기 위해
이직을 준비했다. 물론 기존 회사 업무환경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어딜 가도
좋다. 최악을 버텨냈기에 무얼 해도 좋다.
면접을 보고 왔었다. 며칠 전에.
1시간 동안 면접을 진행했다. 나에 대해서
이렇게 오랜 시간을 어필해 본거는 처음인 거
같다. 젊다면 젊고 나이가 있다면 있을 수 있는
나이이다. 그런데 난 생각했다. 새로운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 다시 적응을 해야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나는 머무르는 걸 싫어한다.
머물러 있으면 편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
편안함이 나태하게 만든다.
어떤 장소를 가도 처음에는 새롭고 좋지만
시간이 흐르면 지겨워진다. 그러면 또 새로운
장소를 찾게 되고 새로운 걸 보면서 다시 흥미가
생긴다. 연락이 왔다.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오호 새로운 곳에 가는구나. 12월에 새로운
회사로 출근하기로 했다. 인사팀에서 연락이
왔다. 기분 좋게 통화를 하고 끊을 수 있었다.
월요일 되면 필요한 부분을 정리해서 전달해
준다고 했다.

벌써 11월 중순이 지났다. 한 해가 이렇게 빨리
지났다. 아직 한 달 남짓 시간이 남았다.
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 이번 연도는 나름대로
성과는 있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나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많다.
올 해는 자격증을 두 가지를 취득했다.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계획
했던 것이라 기분 좋았다. 한 가지 취득하려고
준비하는 게 있다. 이것까지 올해 안에 끝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지만. 일이 너무 많아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평소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남에게는 쉽게
말하지 못하는 부분이지만 나에게는 콤플렉스
인 것이다. 누구에게나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게 있다. 그 점을 극복해서 이겨내느냐
아니면 극복하지 못하고 루저가 되느냐
나는 오랜 시간을 루저로 살아온 것 같다.
이제는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부족하고 부끄러웠던 과거는 잊어버리고
새 사람으로 태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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