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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내가 읽는 책

11월 그리고 9일 유혹하는 글쓰기

by 와이낫어스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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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대화문



이제 우리의 공연 프로그램에서 오디오 분야에
해당하는 대화에 대하여 잠시 이야기해보자.
대화는 여러분의 출연진에게 목소리를 부여하고,
또한 그들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더욱 잘 말해주는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말은 기만적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말을
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남들에게
성격을 드러낼 때가 많다.

가령 여러분은 내레이션을 통하여 주인공
버츠 씨가 학창 시절에 성적이 별로 안
좋았을뿐더러 학교에 오래 다니지도 못했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주인공의 입을 빌리면 똑같은 내용을 훨씬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그리고 좋은 소설의
기본 원칙 가운데 하나는 독자에게 어떤 내용을
설명하려 하지 말고 직접 보여주라는 것이다.

사내아이가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아이는 고개를 들지 않고 막대기로 흙바닥에
낙서를 했다. 그 아이가 그려놓은 것은 공이나
지구 같기도 했고 그냥 동그라미 같기도 했다.
"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지구가 태양 둘레를
돈다고 생각하세요?"
그러자 버츠 씨가 대답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난 몰러.
이런저런 놈들이 하는 말은 공부한 적이 없걸랑.
서로 말하는 게 죄다 달라서 나중에 골치가
지끈지끈 아프고 식육까지 떨어져서 말여."
아이가 물었다.
"식육이 뭔데요?"
그러자 버츠 씨가 소리쳤다.
"네놈은 끝두 없이 캐묻는구나!"
그는 아이의 막대기를 빼앗아 꺾어버렸다.
"식육은 끼니 때가 됐을 때 뱃속에서 느껴지는
그거여! 아플 때 빼고 말여! 무식한 놈은
내가 아니구먼!"
"아하, '식욕' 말이군요." 아이는 담담하게 말하고
나서 이번에는 손가락으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잘 쓴 대화문은 등장 인물이 똑똑한 사람인지
아둔한 사람인지 , 솔직한 사람인지 사기꾼인지,
유쾌한 사람인지 근엄한 사람인지 따위를
말해준다. 조지 히긴스, 피터 스트로브,
그레이엄 그린 등이 쓴 좋은 대화문은 읽기만
해도 즐겁다.
반면 형편없는 대화문은 지긋지긋하다.

대화문을 쓰는 솜씨는 작가마다 수준 차이가 있다.
물론 이런 솜씨도 차츰 향상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언젠가 어떤 위대한 인물이 말했듯이,
'사람은 자기 한계를 알아야 한다.'
러브크래프트는 괴기 소설의 귀재였지만
대화문에서는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자신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수백만 단어가 넘는 소설을 썼지만 대화문은
모두 합쳐도 5천 단어가 못 되기 때문이다.
아래 예문은 단편 <기이한 색>에서 어떤 농부가
죽어가면서 자기 우물에 침입한 낯선 존재에
대하여 설명하는 대목인데, 이것만 보면
러브크래프트의 대화문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잘 알 수 있다.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지음
p221 ~ p222 중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15분의 마법



어제 못다한 이야기를 더해보려 한다.
한 달이라는 시험 날짜가 남았다고 생각한다.
시간적 여유가 느껴진다. 물론 어떤 시험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다. 시험 한 달이라는
시간을 남기고 계획표를 작성한다. 4과목을
일주일씩 쪼갠다면 한달이라는 시간에 모든 과목을
완벽하게 마스터 할 수 있다. 생각만 해도 A+ 의
학점을 받을 것 같아 흥분된다. 그래서 하루에
10시간씩 시간계획표를 빼곡하게 채워나갔다.
이제 실천만 하면 되는 문제이다.
여기부터 시작이다. 나 자신이 얼마나
의지박약이고 한심한 인간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 마음대로 이루어졌던 적이
얼마나 있었지? 내가 원하는 데로 되었던 적은
열 손가락도 안될 것이다. 우선 우리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계획표를 짜본 경험들이 있다. 방학 계획표,
시험계획표, 운동계획표 등등.. 수도 없이 많은
계획표를 작성해보았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꾸물거리는 사람들은 계획표를 짜고
성공률이 10%도 안될 것이다. 우선 책을 못 펴고
의자에 앉아 책을 언제 펼지 꾸물거리고 있을
것이다. 책을 펴 보는데 최소 30분을 소요한다.
책상에 우선 앉으면 공부를 하기 위해서 마음을
가다듬는다. 자 계획표를 쳐다보며
'오늘은 어디까지 읽기로 했지? 음.. 하루에
한과목을 3시간이나 계획해놓았군.
충분하겠어. 오히려 시간이 남겠는데? '
이런 생각을 하면서 딴짓을 할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내가 뜨끔할 정도니깐 말이다.
이렇게 책을 펴보지도 못하고 괜히 책상 정리를
하겠지. 그리고 책상정리가 끝나면 무언가 했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만족해 할 것이다. 그리고 뿌듯한
기분이 들것이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다.
티브이에 무엇이 하나 틀어본다. 평소에는 잘 보지도
않던 티브이이지만 오늘따라 티브이 속 드라마가
너무 재밌다. 10분만 쉬었다 해야지 하는데 벌써
1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드라마가 끝났다.
리모컨은 마법 상자이다. 리모컨으로 다른 채널을
돌렸는데 너무 재밌는 예능 프로그램이 한다.
하하 웃고 떠들기가 어느 새 또 한 시간이 넘게
흘렀다. 이렇게 늦은 밤이 되고
'오늘은 늦었으니 자야지'
라고 생각하고 잠을 청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
'내일부터 빡시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은 덤이다.
어떤가? 우리들의 평범한 모습들이 아닌가?
우선 해결방법을 우리 찾아보자.
먼저 시간단위를 더욱 잘게 쪼개 보자.
1시간의 단위는 우리한테 너무 긴 시간이다.
이 시간을 15분으로 쪼개보자.
집중의 시간을 조율하며 1시간에 한 가지만
했던 것을 1시간에 15분으로 만들어 4가지로
늘려 보는 것이다. 머리속에서 상상하라.
아무 생각 없이 15분 집중하고 다시 15분을 쉰다.
오히려 이렇게 한다면 1시간의 시간보다
15분이라는 시간을 더욱 강하게 집중할 수 있다.
15분을 까먹지 마라.
인간의 뇌는 복잡하지만 단순하다.
내가 견딜 수 있는 시간만큼만 견뎌보자.
1시간을 계획하기 보다는 15분씩 계획해보라.
지금 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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