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큼 쓰고 있을까?
나는 하루에 열 페이지씩 쓰는 것을 좋아한다.
낱말로는 2천 단어쯤 된다. 이렇게 3개월 동안
쓰면 18만 단어가 되는데 , 그 정도면 책 한 권
분량으로는 넉넉한 셈이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쓰고 신선함을 유지하기만 한다면 독자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몰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날은 그 열 페이지가 쉽게 나온다. 그러면 아침
열한 시 반쯤에는 작업을 끝내고, 소시지를
훔쳐먹는 생취처럼 신나게 다른 볼일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그냥 책상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한 시 반쯤 그날 분량을 끝내는
날이 더 많아졌다. 가끔 말이 잘 생각나지 않을
때에는 차 마시는 시간까지 미적 거리기도 한다.
나야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만, 정말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는 2천 단어를 다 쓰지
않고 중단하는 일은 좀처럼 없다.
규칙적인 (트롤로프 방식이랄까?) 작업을 하려면
차분한 분위기에서 일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
설령 타고난 다작가 라 해도 걸핏하면 비상벨이
울려 방해를 받는 환경에서는 제대로 일하기
어려운 법이다. 간혹 나에게 '성공의 비결'을 묻는
사람이 있을 때 (터무니없는 발상이지만 도무지
피할 길이 없다) 나는 두 가지가 있다고 대답하곤
한다. 육체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것(적어도
1999년 여름에 길가에서 승합차에 받히는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는 그랬다)과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 이만하면 괜찮은 대답이다. 질문을 적당히
물리칠 수 있고 또 어느 정도는 진실도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는 건강한 신체를 가졌고 또한
나에게든 누구에게든 엄살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
자신 만만한 여자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지금껏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말을 뒤집어도 역시 옳다고 믿는다.
즉 글을 쓰면서 그 속에서 기쁨을 느꼈기에
건강과 가정생활도 유지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지음
p187 ~ p 188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너는 얼마면 되는데?
글을 쓸때는 특별히 계획을 하고 쓰는 건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 정도는 써야지라고 생각한다.
그게 A4용지 1장이상의 내용이다. 한 장 쓰는 게
뭐가 힘드냐고 생각할 수 있다. 처음 글을 쓰려고
마음먹은 사람에게는 5줄 쓰는 것도 어렵다.
나도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글 쓰는 게 막막했다.
글을 쓰려고 하면 괜히 뭘 쓸까 고민만 하고
손가락이 안 움직인다. 그건 틀린 방법이다.
고민하기 전에 손가락을 움직이면 된다. 생각과
동시에 타자를 쓰기 시작하면 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된다. 복잡한 생각을 버렸다. 내가 왜
쓰는지 고민하기 보다는 우선 그냥 쓰자였다.
어릴 적 일기 쓰듯이 일기를 쓰는 마음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하니깐 보다 마음이 가벼워졌다.
이제 머리에서 생각나는 걸로 옮겨 적는 정도이다.
그래도 이 만큼 쓰는 것도 감사하다. 내 머릿속을
가볍게 만들어주신 분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면 정보가공의 능력까지
생기는 것이다. 그래야 품질이 좋은 글이 써질
것이다. 하찮은 나의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지금은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글을 찾는 팬들이
생길 것이다.
나는 지난 금요일에 네가 뭘 했는지 알고 있다.
오늘 회사에 출근을 했다. 너무 웃기는 하루의
시작이었다. 지난 주 금요일에 회식을 했다고
한다. 물론 나는 참여를 안 했다. 나는 퇴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회식자리는 누구는 즐겁고 누구는 재미없는
자리이다. 재밌는 사람은 주최자일 것이고
재미없는 사람은 참여의사가 없는 참여자일
것이다. 사람이 모이면 사람마다 특징이 다르다.
여기 회사는 회식을 주최하는 사람이 있다.
회식을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재미도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자기 자랑으로
시작해서 결국 자신이 최고이고 나머지는 모두
자기보다 못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항상 들어보면
이 한 문장으로 모두 끝난다. 절대 달라진 적이
없다. 그리고 많은 인원이 회식할 때는 만약
자신한테 집중이 안되면 결국 술잔을 들어
집중시킨다. 다시 자신에게 집중시킨다.
전혀 즐겁지 않다. 그냥 공짜 저녁 먹는 정도?
그것도 시간대비 아깝다. 값비싼 음식을 먹으면
시간이 덜 아까울 수도 있다. 하지만 No! 매번
비슷한 메뉴이거나 같은 가게만 방문한다.
치킨집만 간다. 그 치킨집에서 파는 메뉴는 거의
다 먹어봤다. 난 원래 치킨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
브랜드는 싫어졌다. 절대 안 먹을 것 같다.
아무튼 이번 내가 빠진 자리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회식자리에 30번을 하면 1번 정도 참여하는 분이
계신다. 어쩐 일로 이번에 참여를 하겠다고 해서
같이 회식을 했다고 했다. 그분은 나도 딱 한번
술을 같이 마셔봤다. 그런데 주사가 지나칠
정도였다.
그걸 경험하고 그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술자리를
같이 한 적 이 없다. 그분이 말썽이었다.
물론 과음을 한 상태일 것이다.
과음을 하면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회사 임원진에게 거침없이 내뱉었다.
엄청나게 당황을 했다고 전해 들었다.
더 웃긴건 임원은 그 당시의 상태를 주말 내내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속으로 난 생각했다.
쪼잔하다. 취해서 말을 했고 오히려 말을 한
당사자는 기억이 안 나서 안절부절못한 상태였다.
아침 회의 시간부터 회식 관련된 이야기를 하며
면전에 대고 이야기를 했다. 아무리 그래도 따로
불러서 타이르면 될 것인데.. 그런 모습이 보기
좋진 않았다. 그래도 다행히도 서로 좋게 대화를
나누고 마무리를 한 것 같다. 나름의 해프닝으로
끝나서 다행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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