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씬 간결하게
간결한 문체에 대한 설명서를 쓰면서도 윌리엄
스트렁크는 문법과 관용 표현 중에서 자기가
싫어하는 것들을 따로 설명해놓았다. 예를 들면
그는 '전체 학생'이라는 이라는 말을 싫어해서,
차라리 '전교생'이라는 말이 더 명확하고 으스스한
어감도 없어 좋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개인화하다'는 우쭐거리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라는 사실'이나 '이런 방면에서' 같은 말도
싫어했다.
싫어하는 말들은 나에게도 있다. 나는 '그거 정말
쿨하네'라는 말을 쓰는 사람은 구석에 세워놓아야
하며 그보다 훨씬 더 역겨운 '지금 이 시점에서'나
하루가 끝날 무렵에' 따위를 쓰는 사람은 저녁도
먹이지 말고 그냥 재워야 한다고 믿는다. 이렇게
지극히 기초적인 수준의 글쓰기에서 내가
싫어하는 말들은 그 밖에도 두 가지가 더 있는데,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먼저 그 두가지를
속시원하게 말해버리고 싶다.
동사에는 능동태와 수동태 두 종류가 있다.
능동태는 문장의 주어가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다.
반면에 수동태는 문장의 주어에게 어떤 행동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주어는 그저 당하고 있을
뿐이다. '수동태는 한사코 피해야 한다.
' 이것은 나 혼자만의 주장이 아니다.
<문체 요강>에도 똑같은 충고가 나온다.
스트렁크와 화이트는 수많은 작가들이 수동태를
자주 쓰는 이유를 굳이 추측해보려고 하지 않았지만
나는 한 번 해보겠다.소심한 작가들이 수동태를
좋아하는 까닭은 소심한 사람들이 수동적인
애인을 좋아하는 까닭과 마찬가지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수동태는 안전하다. 골치아픈 행동을
스스로 감당할 필요가 없다. 빅토리아 여와의
말을 빌리면, 주어는 그저 눈을 지그시 감고
영국을 생각하기만 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자신감이 부족한 작가들은 수동태가 자기 작품에
신뢰감을 더해주고 더 나아가 어떤 위엄까지
지니게 해준다고 믿는 것 같다. 혹시 사용
설명서나 변호사의 기소문을 장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생각이 옳을지도 모른다.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 지음
p148 ~ p149 발췌한 내용입니다.
퇴사 이야기 두번째
취업을 해야 겠다는 결심을 한 후 구직사이트를
검색했다.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회사를 가기가 겁이 났다.
자영업을 폐업하고 나니 자존감도 많이 하락했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어도 자신감이 없었다.
쉽게 말하면 루저 같았다. 집에서도 힘도 없었다.
그러다 내가 봤을 때 적합해 보이는 회사를 찾았다.
내가 살 던 곳에서도 멀지 않은 곳이었다.
이력서를 작성하고 지원서를 인터넷으로
제출하였다. 3일이 지났는데 지났는데 소식이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을 먼저
해보았다. 회사에 연락을 하니 면접을 보러
오라고 했다. 면접을 본 후 일을 나오도록 하였다.
오랜만에 다시 회사에 취업을 하는 기분에 들떠
있었다. 출근날이 되어 회사 근처에 오토바이를
주차를 했다. 주차공간이 협소해서 도로의
빈자리에 주차를 해야 했다. 아직도 첫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먼저 근무를 하고 있던 직장
동료가 있었다. 그 동료와 함께 일을 시작했다.
물론 청소나 단순 작업 업무를 시작하긴 했지만
처음에는 열심히 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같이 일을
한 동료는 나랑 같은 나이였다. 나보다 일주일 먼저
입사했다고 하였다. 나는 간단한 대화를 나누면서
친분을 쌓았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첫날
점심식사를 한 후 회사 내부를 돌아보았다.
회사는 나름 규모가 크고 연식이 된 대형쇼핑몰
회사였다. 다양한 물건들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회사 내부는 정말 지저분하였다. 처음에는
감당하기 힘든 만큼 물량도 많았고 그 만큼
관리가 안되어 보였다. 그리고 첫날은 무거운
짐을 많이 옮겼기 때문에 몸에 피로도가 크게
느껴졌다. 그렇게 첫날을 마무리가 되었다.
초반 내가 회사를 가서 한 일을 생각해보면
허드렛 일이 많았다. 박스를 나르고 짐을 옮기고
정리하고 포장하는 일이 대부분이였다.
회사 수익구조가 쇼핑몰이기 때문에 주문이
들어오면 물건을 찾은 후 포장하는 일이 주된
업무였다. 그것도 처음에는 판매하는 물건을
알지 못했다. 업무에 익숙해 지기 위해서
판매하는 물건을 파악하였다. 점심시간을 제외
하면 앉아있을 시간도 없었다. 출근을 하고
일주일 정도는 저녁마다 종아리가 퉁퉁 부었다.
그것도 시간이 흐르니 적응은 되었다.
이 회사는 변화가 빠른 곳이였다. 그 이유는
앞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한달 쯤 되었을때
나의 첫번째 변화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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