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방식
가상 독자를 갖는 것은 스토리의 진행 속도가
속도가 적당한지, 또 배경 스토리를 만족스럽게
처리했는지 가늠하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다.
진행 속도란 이야기를 풀어놓는 속도를 말한다.
출판계에는 어떤 무언의 (따라서 말하는 사람도
없고 검증되지도 않은) 믿음이 존재하는데,
상업 적으로 대성공을 거둔 소설들은 모두 진행
속도가 빠르다는 믿음이다. 내가 짐작하기에 이
믿음의 밑바닥에 깔린 생각은 다음과 같다.
오늘날의 사람들에게는 할 일이 너무 많고,
따라서 인쇄된 글을 차분하게 읽을 만한 여유가
없다.
따라서 무슨 즉석 요리사처럼 지글거리는
햄버거와 튀김과 계란 따위를 후딱후딱 내놓지
못하면 독자들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출판계의 믿음이 흔히
그렇듯이, 이런 생각도 대체로 헛소리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나 찰스 프레이저의
<콜드 마운틴의 사랑> 같은 책이 느닷없이
튀어나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 때마다
출판인과 편집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내 짐작이지만 그들 대부분은 이런 책들이
뜻밖의 성공을 거둔 이유는 이따금씩 독자들의
취향이 급상승하는 변덕스럽고 개탄스러운 현상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소설의 진행 속도가 빨라서 나쁠 것은 없다.
상당히 뛰어난 작가들도 세 명만 말해본다면
넬슨 드밀, 윌버 스미스, 수 그래프턴 그런 소설을
써서 몇백만 달러를 벌러들이곤 한다. 그러나
그것도 지나치며 문제가 된다. 진행 속도가 너무
빠르면 독자들이 어리둥절하거나 기진맥진해서
뒤처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나는 진행
속도가 느리고 분량도 많은 소설을 '좋아한다'
<머나먼 천막>이나 <어울리는 남자>처럼 길고
흡인력 있는 소설을 읽노라면 마치 호화 유람선을
타고 느긋하게 여행하는 것 같은데, 이런 경험이야
말로 일찍이 최초의 소설들에서부터 볼 수 있었던
소설 형식의 주된 매력이다. 예를 들자면
<클라리사>처럼 수많은 장으로 이루어져 끝도 없이
이어지는 서한체 소설들이 그랬다.
모든 소설에는 각기 어울리는 진행 속도가 따로
있으며 작품의 진행 속도가 빠르다고 반드시
빨리 읽히는 것은 아니라고 나는 믿는다. 그러나
조심할 필요가 있다. 진행 속도를 너무 느리게
잡으면 제아무리 참을성 있는 독자라도 불만을
느끼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
우리나라에 패스트푸드는 언제 들어왔을까?
너무 궁금해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다.
패스트푸드를 정의하자면 여러 가지가 있다.
말 그대로 패스드푸드는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은 한국 정서
맞춘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 1979년
한국에는 롯데리아가 처음으로 생겨났다.
그 당시 롯데리아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당시 햄버거의 가격은 450원이었다. 자장면의
가격이 300원이었다. 자장면보다 150원이나
높은 가격이었다. 그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롯데리아는 매출 상승도는 나날이 높아져 갔다.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줄을 서서 햄버거를
먹기 위해 기다렸다.
마치 글 쓰는 것은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과 같다.
한 글자 한글자 혼을 담아 글을 쓴다고 하자.
당신은 어떤 글 쓰는 작가인가?
나의 영혼을 담아 글을 쓴다면 점차 엄청난
수준의 글쓰기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매일 매 순간 영혼을 담아 글을 쓸 수 있는가?
그렇게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매일
출근하는 것과 같다.
나는 살면서 학교, 회사 등을 다녔을때
출석이나 결근,지각에 있어서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이었다. 갑작스런 일, 지각 같은
일들을 보면 피해를 주는 것 같다.
그런 점은 나에게 좋은 점이라고 생각된다.
직장인들이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매일
출근하듯이 마찬가지이다.
얼마나 열심히 출근했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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