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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내가 읽는 책

10월 그리고 27일 신기루같았다

by 와이낫어스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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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하기



묘사는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탁월한 묘사력은 후천적인 능력이므로,
많이 읽고 많이 쓰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묘사의 '방법'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묘사의 '분량'도 그만큼 중요하다.
많이 읽으면 적절한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고, 많이 써보면 묘사하는 요령을
알 수 있다. 묘사력은 직접 해보면서
습득해야 한다.

묘사는 여러분이 독자에게 어떤 경험을 주고
싶은지를 떠올려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마음 속에 떠오른 모습을 말로
표현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흔히 듣는다.
"이야, 그거 정말 굉장하던데(또는
'끔찍하던데/ 이상하던데/ 우습던데')...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 지 모르겠어!"

작가로 성공하고 싶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알아야 한다. 그것도 독자들이 금방
알아듣고 그 모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설명
받게 될 것이다.
어쩌면 홈쇼핑처럼 흥미진진한 분야에서
직장을 구하게 될지도 모른다.

묘사가 빈약하면 독자들은 어리둥절하고
근시안이 된다. 묘사가 지나치면 온갖
자질구레한 설명과 이미지 속에 파묻히고
만다. 중용을 지키는 것이 요령이다.
그리고 어떤 것은 묘사하고 어떤 것은 그냥
내버려둬야 하는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여러분의 주된 소임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묘사하는 법



나는 등장 인물의 신체적 특징이나 옷차림
따위를 시시콜콜하게 묘사하는 방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특히 의류 명세서 같은
소설은 정말 지긋지긋하다. 옷에 대한 설명을
읽고 싶으면 차라리 패션상품 카탈로그를
보겠다.) 내가 소설을 쓰면서 등장 인물의
모습을 반드시 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 일은
많이 없었다. 용모나 체격이나 옷차림에
대해서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겨버리는 것이다.
가령 캐리 화이트에 대해 설명하면서 안색이
나쁘고 옷차림도 형편없는 '왕따'여고생이라는
정도만 밝혀두면 나머지는 독자 여러분이
충분히 상상할 수 있지 않겠는가?
굳이 여드름이나 스커트에 대해 일일이
설명할 필요는 없다. 고등학교 때 멍청이
두어 명을 만났던 기억은 누구나 갖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내가 보았던 멍청이의
모습을 묘사해버린다면 여러분이 보았던
멍청이의 모습은 끼어들 자리가 없어지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내가 원하는 작가와
독자 사이의 유대감이 다소 허물어진다.
묘사는 작가의 상상력에서 시작되어 독자의
상상력으로 끝나야 한다.
그런 일에는 작가가
영화 제작자보다 훨씬 유리하다. 영화
제작자는 대게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괴물의 잔등에
채워놓은 지퍼까지 훤히 보일 때가 많다.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지음
p212 ~ 214
발췌 하였습니다.



반복



작년 겨울이었다.
나는 일이 끝나면 또 일을 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대행을 하고 있었다.
그 날 따라 겨울바람이 너무 차가웠다.
너무 추워서 아무리 껴입어도 추워서 몸이
찢겨 나가는 것 같았다. 상의는 티셔츠,
패딩조끼, 바람막이, 후리스, 점퍼까지 입었다.
하의는 쫄바지, 츄리닝 ,패딩바지 까지
껴입었다. 움직이는게 힘겨울 정도였다.
이렇게 입었는데 찬바람때문에 옷이
얼어버리는 것 같았다. 너무 추워 집에 가고
싶었다. 그래도 못들어갔다. 그놈의 돈
때문이었다. 돈 때문에 그렇게 버티고 있었다.
서서 물을 마시려고 하는데 물조차 얼어있었다.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굉장히 비참했다.
내 자신이 한심해 보였다.
그래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
세상은 날 가로 막은 것 같은 기분이였다.
그날은 유독 길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내 기억속에는 그렇게 저장된 하루였다.

시간이 일년가까이 흘렀다.
많이 달라지진 않았다. 분명 결심은 했던 것
같았는데 크게 바뀐 건 없다. 이것 저것 관심은
있었지만 실행하지 못했다.
그래도 올해 지금 이 순간이 좋다.
조금 달라졌기 때문이다.
내가 쓰기를 한다는게 달리진것이다.
이것 조차도 희망이다.

글쓰는 연습.
반복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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