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은 원래 시끄러운 곳
기찻길 옆에 있는 한 사무실에 앉아 있다고
상상하자. 기차는 한 시간에 몇 차례나 요란한
소음을 내며 지나간다. 하지만 이 소음은
대화하는 사람의 말을 집어삼킬 정도로 크지는
않다. 아닌 게 아니라 기차가 지나가는 소음은
대화가 방해를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대화는 방해를 받는다, 당연히. 당신이
집중하려고 노력할 때마다 덜커덩거리는 소음은
당신을 현재 하고 있는 작업에서 멀리 떼어놓는다.
이런 방해의 순간은 길지 않지만 효과는 매우
오래간다. 집중을 하고 생각을 모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막 생각을 모으고
집중했는데 다시 기차가 덜커덩거리는 소음을
내고 지나간다는 점이다.
코네디컷의 뉴헤이븐에 있는 어떤 초등학교가
바로 이렇다. 이 학교 옆으로 기찻길이 나 있기
때문이다. 소음이 학과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서 연구자 2명이 나섰다.
그런데 학교건물의 한쪽 면만 기찻길 쪽을
향하고 있어서 이쪽 면의 교실의 사용하는
학생들만 소음에 노출된 상태였고, 그 외에는
다른 학생들과 특별히 다른 점이 없었다.
연구자들은 이 두 집단을 대상으로 학습 수준을
검사했는데, 이들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기찻길 옆에 있는 교실에서 공부하는
6학년 학생들이 조용한 쪽 교실에 있는 다른
6학년 학생들에 비해서 학습 수준이 무려 1년이나
뒤처진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연구 결과에 자극을 받아서 시 당국이
소음차단벽을 설치한 뒤에 나타났다. 이렇게
하자 소음이 심한쪽과 그렇지 않은 쪽의 학습
수준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뒤이어
진행된 여러 연구들도 소음이 집중과 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당신이 어쩌면 소음이 그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같은
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학습 수준이 1년씩이나
차이가 날 정도로 소음의 영향이 어마어마할
줄을 미처 몰랐을 것이다. 사실 이런 결과는 아주
사소한 산만함이 빚어내는 강력한 영향력을
입증해 온 수많은 심리실험실의 연구 결과들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결핍의 경제학
센딜 멀레이너선, 엘다 샤퍼 지음, 이경식 옮김
p86 ~ p87 중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생활속 소음
소음이 얼마나 학업능력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예시를 들어주고 있다. 학창 시절에는
도서관이나 독서실을 자주 이용했었다. 조용한
곳에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였다.
왜 그랬을까? 당연히 집중을 하기 위해서였다.
최대한 주변의 방해를 줄이기 위해서 첫 번째는
소음을 없애는 것이었다. 무조건 소음이
청각으로 느끼는 점을 없애는 것일까?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공부를 할 때 음악을 들으면
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기억에
관한 강의를 듣다가 알게 되었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는 학술연구 결과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도움이 안 된다는 것도 아니다. 음악을
듣는 뇌와 학습을 하기 위해 쓰는 뇌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영향을 끼친다고 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소음은 일에 영향을
끼친다. 내가 예전에 일하던 곳에서는 항상 기계
소음에 시달렸다. 내가 일하는 곳의 기계가 아닌
다른 회사의 기계 소음인데 거의 매일 돌아가는
기계였다. 건물을 타고 내려오는 웅 ~ 하는 소리
때문에 작은 소리로 대화하기가 힘들었다. 어느
정도 큰 소리로 대화를 해야지 의사소통이
가능한 곳이었다. 그 소음 때문에 있는 동안 잦은
두통에 시달렸었다. 업무를 하는데도 지장이
있었다. 업무능력도 떨어져 실수를 하는 적이
많았었다. 가끔 일을 하지 않는 주말에 가게 되면
한적할 만큼 조용한 곳이었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소음은 중요하게 느껴진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아파트에 살았다. 물론
나이를 먹고 지금에도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런데 아파트라는 곳은 항상 겪는 문제점이
있다. 바로 층간소음이다. 층간소음이라는 것은
서로 조심하면 살지 않으면 지키기 힘들다.
아무 생각 없이 움직인 나의 행동이 아래층에는
고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층간소음으로 인해 스트레스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층간소음 때문에 이웃 간에 범죄가
일어날 정도니깐 사회적으로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국처럼 땅이 넓거나 아니면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들이 대한민국 전역에
널리 퍼진다면 아파트가 줄어들고 주택들이
많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이것도 쉽지 않은
문제이다. 언젠가는 해결되어야 할 문제 일
것이다. 우리 집 식구들은 집에서 모두 슬리퍼를
이용한다. 나도 항상 집에 오면 슬리퍼를 신고
생활한다. 그냥 맨발로 걷기보다는 슬리퍼를 신고
생활하면 층간소음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층간소음이 아예 없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게
못하기 때문에 서로 예의를 갖추고 지켜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제 나의 친한 친구의 결혼식을 하였다. 나는
친구를 위해서 축사를 준비하였다. 오글거리는
멘트였지만 그래도 친구를 위해서였으니 내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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