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신랑 ㅇㅇㅇ 군의 친구이자
결혼생활은 한참 선배인 ㅇㅇㅇ이라고 합니다.
오늘같이 이렇게 추운 날에도 바쁜 시간 쪼개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먼길 찾아와 주신
하객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사랑의 결실을 맺는 뜻깊은 자리에서
두 사람이 영원히 행복하고
축복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축사를 준비했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친구 ㅇㅇ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너에게 축사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있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
오늘 새로 탄생하는 아름다운 커플을 위해
짧게 축사를 준비했으니깐
잘 들어주길 바라.
네가 결혼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정말 놀랐단다.
사실 결혼을 결심한 제수씨에게
가장 큰 감사한 마음 전해드려요.(웃음)
불쌍한 친구 한놈 구제하셨으니 말입니다.
우리가 알고 지낸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지.
그래도 나는 너란 친구를 알게 된 게
내 인생에 엄청 큰 행운이라 생각해.
때론 까칠하고 무뚝뚝해 보이긴 해도
전혀 서운하지 않았어.
너는 겉으론 차갑고 냉정한 듯 보여도
속이 엄청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온천 같은 마음을 가진 친구니깐.
제수씨.
어떻게 보면 저도 제수씨를 알게 된 시간이
한 3년 정도 된 것 같네요.
제가 했던 떡볶이를 그렇게 좋아하셨는데 그렇죠? (웃음)
결혼을 한다는 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과 같은 거 같아요.
서로 모르고 살던 남녀가 사랑이라는 이유로
남은 여생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을 하는 거잖아요.
저도 이제 결혼하고 산지 거의 10년이 다 돼가는 데도
아직도 결혼생활 잘 못해요. (ㅎㅎ)
제 친구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수씨가 30 정도 이해해준다면
아마 이 친구는는 남은 70보다 더 큰 이해를 줄 거예요.
그만큼 키도 크지만 마음도 넓은 친구거든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이 하루아침에 같은 집에 사는데
처음부터 100프로 잘 맞춰 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아무리 화가 나거나 친구가 미운 행동을 해도
끝까지 변치 않고 사랑해주시고요.
친구야 너는 오늘 가장 아름다운 신부 모습 마음속에 기억하고
아무리 밉거나 싫어도 늘 안아줄 수 있는 그런
마음 넓은 남편이 되길 바라
같은 친구한테 부주 2번씩은 하지 말자 알겠지? ㅎㅎ
아무튼 결혼 너무 축하하고 항상 변하지 않는
소나무 같은 사랑과 결혼생활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제수씨! 친구가 이제 조금 있으면 불혹의 나이라서
기운 달리면 좋은 거 좀 많이 먹이셔야 됩니다 ~
오늘 최고로 멋지고 최고로 이쁜 신랑 신부에게
부족하지만 이렇게 결혼을 축하해 줄 수 있는
기회를 줘서 너무 고맙다.
잘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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